[어게인 트럼프] 해리스가 대선 실패한 원인은

입력 2024-11-07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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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과 자신이 다른 이유 설득 실패
어려운 질문 횡설수설, 무대본 인터뷰 기피
이스라엘 전쟁 등 외교 문제에도 영향 미미
노동자보다 중산층에 집중해 기존 지지층 흔들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6일(현지시간) 패배 승복 연설을 하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6일(현지시간) 패배 승복 연설을 하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대통령선거에서 예상 밖 참패를 기록하자 대체 무엇이 문제였는지를 놓고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애초 조 바이든 정부의 경제 실패가 배경이라는 지적부터 대본 없는 인터뷰를 기피하는 습관 때문이라는 비판까지 다양한 이유가 거론되는 모습이다.

6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해리스 캠페인을 망친 5가지 실수’라는 제목과 함께 증거가 되는 관련 영상들을 게재했다.

FT는 5가지 실수로 △바이든과 자신이 어떻게 다른지에 대한 질문에 대답하지 못함 △어려운 질문에 횡설수설하거나 유세 첫 6주간 대본 없는 인터뷰 기피 △부통령 후보 팀 월즈의 입지 부족 △외교 정책 문제 △바이든의 ‘쓰레기’ 발언 등을 나열했다. 외교 정책과 관련해선 바이든 정부가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를 강화하는 동안 해리스가 팔레스타인 지지자들로부터 압박을 받았음에도 별다른 변화를 주지 못한 점이 거론됐다.

FT는 “8월 해리스가 바이든을 대신해 민주당 후보를 꿰찼을 때 그는 당내 지지율을 빠르게 확보했고 도널드 트럼프와의 여론조사 격차를 사실상 없앴다”며 “그러나 이런 강력한 출발 이후 그는 자신의 지위를 의미 있게 개선하지 못했고 비평가들은 그가 인기 없는 상사와 거리를 두고 국가 방향에 환멸을 느낀 미국인을 충분히 설득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고 설명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18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베를린/AF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18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베를린/AFP연합뉴스
외교 전문지 포린폴리시는 민주당의 오랜 지지층인 노동계층을 상당수 잃은 점을 해리스의 패배 요인으로 분석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경우 자신을 친노조 대통령으로까지 소개하며 노동자들과 함께했다.

그러나 해리스의 경우 중산층 공략에 집중하는 행보를 보였다. 노조, 노동자, 평등과 같은 단어를 쓰는 대신 경제 전반에 걸쳐 기회경제라는 다소 모호한 개념을 꺼냈고 중산층 강화를 공언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해리스가 노동자 중심 정책에서 소비자 중심 정책으로 강조점을 미묘하게 옮겼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돌고 돌아 경제가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이던 시절 숱한 여론조사에서 경제는 유권자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로 꼽혀왔다. 최근 로이터와 입소스가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도 주요 7개 주 응답자 68%가 지금의 생활비가 “잘못된 길로 가고 있다” 고 답했고 61%는 경제도 마찬가지라고 답했다.

후보자 중 더 나은 경제 정책과 접근방식을 가진 게 누구냐는 물음에는 트럼프가 약 50%를 차지했지만, 해리스는 37%에 머물렀다. 인플레이션 관련 선호도에서도 트럼프가 47%, 해리스가 34%였다.

CNN방송도 “내부 여론조사에 따르면 압도적 다수의 유권자가 ‘국가가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고 생각했고, 바이든과 관련된 이 문제는 해리스가 결코 떨칠 수 없는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의 경제 관련 대응을 거부한다는 말을 듣고 싶던 유권자들과 대통령의 이스라엘 지지를 더 강력하게 거부한다는 얘기를 듣고 싶던 좌파 유권자들 사이에서 상황은 해리스가 절대 극복할 수 없는 방향으로 굳어져 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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