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권역별 시립도서관…2032년까지 4곳 추가
국내 공공도서관 처음으로 로봇이 책을 찾아주는 자동서고 시스템이 도입되는 '김병주도서관'이 건립을 위한 첫 삽을 뜬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이 “또 다른 차원의 독서문화가 펼쳐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오 시장은 4일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에서 열린 ‘김병주도서관’ 착공식에 참석해 “오늘 권역별 시립도서관 조성사업의 첫 작품이 시작되는 날이다. 서울시민 모두가 다양한 독서, 행사, 도서 서비스를 쉽게 이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라며 이처럼 말했다.
‘김병주도서관’은 서울시가 추진 중인 권역별 시립도서관 5개소 조성사업 중 첫 도서관이다. 도서관의 이름은 도서관 건립 비용 중 약 절반에 달하는 300억 원을 기부한 김병주 MBK 파트너스 회장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 김병주도서관의 총 사업비는 약 675억 원이다.
2027년 개관 예정인 김병주도서관에는 국내 공공도서관 최초로 로봇이 도서를 찾고 배치‧대출대로 전달하는 시스템인 ‘자동화서고(ASRS)’가 도입된다.
오 시장은 “(김병주도서관은)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로봇이 서가를 정리하고 책도 정리하는 최첨단 시스템이 들어간다”며 “앞으로 지어지는 도서관들은 거의 대부분 이러한 최첨단 서비스 시스템이 완비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오 시장은 “이 위치에 서북권역 도서관이 들어서면 또 다른 차원의 독서문화가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님이 적지 않은 금액을 기부해주신 것에 대해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은 축사를 통해 “시의회에서 열심히 노력해서 서대문구에 좋은 도서관이 만들어지는 날까지 많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착공식에는 오 시장을 비롯해 김 회장, 최 의장, 김영호 서대문구 국회의원, 김동아 서대문구 국회의원, 이성헌 서대문구청장 등 주요 관계자와 지역 주민 등이 참석했다.
한편 서울시는 이날 김병주도서관 착공을 시작으로 2032년까지 권역별 시립도서관을 차례로 지을 예정이다. 서남권 시립도서관은 옛 금천경찰서 부지에서 2029년 개관을, 동북권 시립도서관은 동대문구 전농동에 2030년 개관을 목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