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수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4일 “쌀 저가 매입ㆍ저가 판매 등 시장질서를 저해하는 산지유통업체의 벼 매입규모가 지원받은 매입자금 규모에 미달하는 경우 향후 모든 정책 자금 지원에서 불이익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차관은 이날 충남 예산군 소재지 예산군 농협 쌀조합공동사업법인을 방문해 쌀 수급 상황을 점검한 뒤 "올해는 쌀 수급이 빠듯한 상황으로 농협 등 산지유통업체가 무리하게 가격을 할인해 판매할 필요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등숙기 고열과 적은 일조량이 작황에 영향을 미쳐 올해 쌀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감소할 것이란 판단에 따른 것이다.
다만 산지유통업체는 2022~2023년 이어 올해도 적자를 볼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박 차관은 “'적자 볼까봐 싸게 산다, 못 팔까봐 덜 산다'는 자세는 농업인이 생산한 농산물 판매를 주 목적으로 설립하고, 정부와 지자체로부터 많은 특별지원과 법적 지위를 부여 받고 있는 농협으로서 대단히 부적절한 자세”며 "수확기 안정적인 쌀값을 위해 농협 등 산지유통업체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박 차관은 현장 관계자들과 정부가 발표한 쌀 수급 안정화 관련 대책에 대해서도 의견을 수렴했다.
정부는 지난달 10일 2005년 이후 가장 이른 시기에 초과생산량 격리계획을 발표했다. 지난달 15일에는 초과생산량보다 더 많은 총 20만 톤 격리계획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