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니 신축 비쌀 수밖에”…서울·대전 ‘20년 이상’ 노후 주택 절반 넘어

입력 2024-11-03 14:23 수정 2024-11-03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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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대전지역의 ‘준공 20년 이상’ 노후 아파트 비중이 전국 최고 수준으로 조사됐다. 해당 지역은 최근 5년 기준으로 새롭게 공급된 주택 비중이 전체의 10%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들 지역은 거주 인구보다 신규 물량 공급이 적은 만큼 새 아파트 몸값 상승세도 더 가파른 상황이다.

3일 한국부동산원 운영하는 공공주택관리정보시스템(K-apt) 통계에 따르면 전국 공동주택(아파트·주상복합·연립주택·도시형생활주택) 단지 총 1156만1933가구 중 538만5672가구가 준공 20년을 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공동주택 중 46.6%가 준공 20년 이상 노후 단지였다.

특히 준공 20년 이상 단지가 밀집한 곳은 서울이었다. 서울 공동주택 163만1560가구 중 59.5%인 97만552가구가 준공 20년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의 준공 20년 초과 단지 비중은 90.0%에 달했다. 반면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구)는 노도강 지역의 절반 수준인 47.6%로 집계됐다. 강남지역의 재건축 사업이 꾸준히 진행되면서 신규 공급이 지속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방에선 대전의 준공 20년 이상 공동주택 비중이 가장 높았다. 대전 내 공동주택 36만1946가구 중 56.9%가 20년 이상 된 노후 주택으로 조사됐다. 공동주택이 가장 많은 대전 서구는(11만6464가구) 구축 비율이 77.3%로 대전 안에서도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서 지방에선 전북과 광주가 각각 54.3%와 52.2%로 노후 주택이 절반을 넘겼다. 부산은 49.7%, 전남 49.2%, 울산 49.0%, 경북 47.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조현호 기자 hyunho@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조현호 기자 hyunho@

이렇듯 서울과 대전의 노후 공동주택 비율이 높은 이유는 기존 공동주택 규모보다 신규 공급이 적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울 지역 공동주택은 163만1560가구로 이 가운데 2020년 이후 공급된 공동주택은 16만3000가구 규모로 전체의 10% 수준에 그친다. 대전도 최근 5년간 준공한 물량이 3만5000가구 규모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8% 정도다.

앞으로 서울을 포함한 전국의 신축 주택 공급 전망도 어둡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9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서울의 올해 9월까지 누적 주택 인허가 물량은 2만4140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부터 건설 경기 악화와 집값 하락 영향으로 인허가 물량이 대폭 줄었는데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상황이 계속되는 것이다. 전국 기준으로는 올해 9월까지 누적 21만8641가구가 인허가를 받았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2.6% 감소한 수준이다.

노후 주택이 급증하고, 신축 공급이 막히자 서울과 대전의 신축 아파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 전용면적 84m²형은 9월 최고 60억 원에 거래됐다. 또 대전에선 유성구 입주 3년차 ‘아이파크시티 2단지’ 전용 104㎡형은 11억4500만 원에 지난 8월 거래됐다. 반면 아이파크시티 2단지 인근 입주 13년차 ‘오투그란데’ 전용 103㎡형은 지난달 4억9500만 원에 거래되는 등 가격 격차가 확대됐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서울은 일부 뉴타운이나 강남지역만 신축이 공급되고, 나머지 지역은 사실상 공급이 끊기면서 시간이 갈수록 신축 아파트 선호가 커졌고, 이에 신축 아파트값 강세는 강할 수밖에 없다”며 “대전도 서울과 마찬가지로 신축 공급이 부족한 지역이다. 올해 신축 가격이 급등했는데 내년에는 올해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신축이 몸값 강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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