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기준금리 2회째 동결…미ㆍ일 정치 불확실성에 신중 [종합]

입력 2024-10-31 15:13 수정 2024-10-31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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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예상대로 0.25%로 유지…만장일치 결정
우에다, 기자회견에서 ‘시간적 여유’ 발언 주목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31일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2회 연속 동결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보도했다.

일본은행은 이날까지 이틀간 개최한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인 단기 정책금리를 연 0.25%로 유지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도 동결을 유력하게 점쳤다.

앞서 일본은행은 3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7년 만에 올리며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했고, 7월 회의에서는 금리를 0∼0.1%에서 0.25%로 인상했다. 이어 지난달과 이달 2회 연속 금리를 동결했다.

내달 5일 미국 대통령선거와 일본 연립여당의 중의원(하원) 선거 패배로 인한 정국 혼란 등으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강해 금리 인상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자민당 총재인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복잡한 정치 상황에 처해 있음에 따라 기업과 경제활동 전반을 둔화시킬 수 있는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조치를 꺼릴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일본은행은 통화정책 독립성이 보장되지만 정치인들은 영향을 미치려 하며 실제로 그렇게 하는 경우가 있다.

또한 글로벌 금융시장에 파급력이 큰 미국의 대선 결과를 대기하고 있다. 결전의 날이 일주일도 남지 않은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초접전 양상이다.

▲우에다 가즈오 총재를 비롯해 일본은행 위원 9명이 31일까지 이틀간 금융정책결정회의를 개최해 기준금리인 단기 정책금리를 0.25%로 유지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도쿄/AFP연합뉴스
▲우에다 가즈오 총재를 비롯해 일본은행 위원 9명이 31일까지 이틀간 금융정책결정회의를 개최해 기준금리인 단기 정책금리를 0.25%로 유지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도쿄/AFP연합뉴스

일본은행은 12월, 내년 1월에 금융정책결정회의를 다시 열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언제 금리가 인상될지에 대해 엇갈린 입장을 보이고 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이날 오후 3시 30분에 기자회견을 열고 회의 결과를 설명할 예정이다. 우에다 총재는 그간 “해외 경제 상황 등에 대해 정확하게 확인해 나갈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면서 ‘시간적 여유’에 대한 표현을 반복적으로 사용했다.

이번 기자회견에서 이 표현을 사용하지 않으면 금리 인상이 가깝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있다. 반면 해당 표현을 재차 사용하면 금리 인상이 멀다는 전망이 힘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일본은행은 3개월마다 새로이 발표하는 물가와 성장률 전망치도 내놓았다. 내년 3월로 끝나는 올해 회계연도에 식선 식품을 제외한 소비자물가의 상승률을 2.5%로 전망, 7월에 내놓은 이전 예측과 동일하게 유지했다.

하지만 최근 석유와 기타 천연자원 비용이 하락해 전반적인 가격 추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2025년 회계연도의 물가승률을 2.1%에서 1.9%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물가 안정 목표치 2%보다 낮다. 2026년 물가 예상치는 2.1%로 고수했다.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024년도 0.6%, 2025년도 1.1%, 2026년도 1.0%로 각각 내다봤다. 2024년도와 2026년도는 이전 전망치와 같으며 2025년도는 0.1%포인트(p)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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