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도 고금리 이자 수익 벌 듯
3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영풍 연합 측의 고려아연 공개매수 주관사를 맡은 NH투자증권은 수수료와 이자 수익으로 1000억 원에 가까운 수익을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경영권을 가져오려는 MBK·영풍 연합은 NH투자증권으로부터 금리 연 5.7%로 1조5785억 원을 빌렸다. 이들이 경영권 취득에 성공하면 NH투자증권은 이자 수익으로만 900억 원을 챙길 수 있다.
NH투자증권이 공개매수 주관으로 벌어들일 수수료만 해도 10억 원이 훌쩍넘을 예정이다. NH투자증권은 MBK·영풍의 영풍정밀 공개매수 주관사에도 이름을 올려 총 수수료 수입은 수십억 대로 예상된다.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 하나증권도 수억 원 규모의 주관 수수료를 거둬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고려아연 공개매수는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이, 영풍정밀 공개매수는 하나증권과 KB증권이 공동으로 맡았다.
고려아연에 자금을 댄 증권사도 수백억 원의 차입금 이자 수익을 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메리츠증권은 고려아연에게 연 6.5%로 1조 원에 달하는 회사채를 발행했다. 한국투자증권은 9개월 기준 5.5%로 3436억 원의 자금을 대기로 했다. 고려아연이 지난달 발행한 기업어음(CP)의 6개월물 이자율이 연 3.5%~3.6%임을 고려하면 고금리 이자를 수취하는 것이다.
공개매수 주관 증권사 관계자는 “갑작스럽게 고려아연 경영권 갈등이 시작되면서 증권사들도 너도나도 참전하는 등 딜 선점 경쟁이 치열했다”며 “기업금융 트랙레코드를 쌓는 경험을 포함해 증권가에서 공개매수로 벌어들일 IB 수익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