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리지 않는 청약시장 양극화…"지방 상황 더 악화할 수도"

입력 2024-10-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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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아파트 견본주택에서 고객들이 주택 모형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의 한 아파트 견본주택에서 고객들이 주택 모형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청약시장에서 서울과 수도권 주요 지역으로만 수요자가 몰리고 지방은 외면받는 양극화가 계속되고 있다. 지방은 수요가 부족한데 공급이 계속 이뤄지고 있고 이미 쌓인 미분양도 적지 않다는 점에서 상황이 계속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25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달 분양한 서울 강남구 대치동 '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는 일반공급 37가구에 3만7946명이 접수해 1025.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역대 서울 지역 분양 단지 중 최고 경쟁률이다. 서울 송파구 '잠실래미안아이파크'는 307가구 모집에 8만2487명이 몰려 268.7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두 단지는 모두 1순위 마감됐다.

준강남으로 불리는 경기도 과천시에 들어서는 '프레스티어자이'는 172가구 분양에 1만여 명이 접수해 58.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인천 연수구 송도역개권 도시개발사업 부지에 공급되는 '래미안센트리폴'도 611가구 모집에 1만9000명가량이 모여 31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서울 노원구 '하우스토리센트럴포레'도 경쟁률이 30대 1 수준을 기록했다. 총가구 수가 161가구에 불과한 소규모 단지지만 1가구를 차지하기 위해 줄을 선 사람이 수십 명에 이른 것이다.

반대로 강원도 인제군 '인제라포레'는 한 명도 청약하지 않았다. 경기도 가평군 '청평수자인더퍼스트'도 544가구 모집에 23명이 접수해 0.0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울산 남구 '무거비스타동원'(0.1대 1), 부산 사하구 '사하경남아너스빌시그니처'(0.1대 1), 경기도 의정부 '의정부롯데캐슬나리벡시티'(0.5대 1), 대전 서구 '둔산해링턴플레이스리버파크'(0.6대 1), 경기도 오산시 '힐스테이트오산더클래스'(0.7대 1), 경기도 가평군 '자라섬수자인리버페스타'(0.8대 1)도 경쟁률이 1을 밑돌았다.

서울과 경기·인천 주요 지역, 수도권 외곽과 지방의 청약 성적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서울과 수도권 주요지역은 공급 부족 우려 등으로 수요자가 넘치고 있지만 반대로 지방은 수요가 적어 미분양이 쌓여 있는데 계속 더 비싼 가격으로 새로운 집이 공급되다 보니 외면받는 곳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지역별 양극화는 앞으로 더 심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윤 연구위원은 "지방이 미분양을 해소하고 청약시장이 활기를 찾으려면 투자자들이 유입돼야 하는데 이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일자리 부족으로 계속 젊은 인구가 유출되고 이로 인해 주거 수요자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방의 상황은 상당 기간 악화일로를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주택사업자들의 생각도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주택산업연구원이 내놓은 10월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를 보면 수도권은 107.4로 1.3포인트(p) 상승했지만 비수도권은 76으로 5.9p 떨어지면서 격차가 벌어졌다. 이 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높으면 주택사업자들의 긍정적 시각이 강하다는 의미고 낮으면 그 반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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