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웹툰이 '도박 중독' 미끼…불법 사이트 보던 청소년 손댔다 [K웹툰 국고 유출上]

입력 2024-10-2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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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웹소설 불법 사이트 웹툰 미끼로 유인해 불법 도박 광고 수익금 얻는 구조
10대 청소년 불법 사이트 통해 불법 도박에 발 들여…5년새 도박 중독 2.6배 증가

K웹툰의 불법 유통이 위험한 이유는 비단 국고 유출뿐만이 아니다. 웹툰 불법 유통 사이트들은 웹툰 업계에 경제적으로 막대한 손실을 끼쳤을 뿐만 아니라 청소년들을 불법 도박이나 불법 성매매 등 어둠의 경로에 빠지게 하는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2023 만화웹툰 이용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웹툰·디지털 페이지 만화 이용자 중 61.3%가 웹툰·만화를 불법 이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10명 중 6명은 웹툰·만화를 불법 이용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간과할 수 없는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전 세계로 뻗어 나가는 K웹툰이 불법 도박의 창구로 전락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마저 커지고 있다.

1X일 본지가 툰코, 뉴토끼, 마나토끼, 아지툰 등 대표적인 웹툰 불법 사이트를 확인한 결과 모든 사이트에서 도박이나 음란물을 홍보하는 배너를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불법 웹툰 사이트들은 유료 웹소설을 무단으로 홈페이지에 게재하고 이를 토대로 불법 도박 사이트 배너 광고 등을 통해 광고 수익금을 취득하고 있었다. 웹툰은 미끼에 불과한 것이다.

웹툰업계 관계자는 “이들이 불법 유통 사이트를 운영하는 이유는 웹툰이나 웹소설을 불법으로 퍼와서 이용자를 모으고 사행성 도박이나 음란 배너를 달고 도박이나 음란물로 유저들을 유도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불법 웹툰 사이트의 트래픽 점유율 63%를 차지하는 뉴토끼의 웹사이트 메인 화면  (뉴토끼 웹사이트 갈무리)
▲불법 웹툰 사이트의 트래픽 점유율 63%를 차지하는 뉴토끼의 웹사이트 메인 화면 (뉴토끼 웹사이트 갈무리)

불법으로 웹툰을 유통하는 블랙툰의 경우 ‘다양한 웹툰을 무료로 제공하며 네이버웹툰, 다음웹툰, 카카오웹툰, 레진코믹스와 같은 서비스도 제공 하고 있다’는 소개 글을 게재하며 마치 이용자들에게 네이버나 카카오와 같은 정식 웹툰 플랫폼 사이트라는 식의 혼돈을 주고 있었다.

이 같은 불법 웹툰 사이트의 가장 큰 문제는 웹툰 소비를 주로 담당하는 청소년들이 불법 도박 사이트에 무방비로 노출돼 불법 도박에 빠질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청소년들은 웹툰과 웹소설 불법 사이트에서 광고 배너를 통해 도박 사이트로 유입되거나 친구의 권유로 불법 도박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불법 사이트들은 사이트 메인 페이지에 불법 스포츠 토토 사이트로 연결되는 배너를 떡하니 배치하면서 청년들의 도박 중독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도박에 중독되는 청소년은 해마다 증가해 10대 도박 중독 환자가 5년 새 2.6배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희승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10대 도박 중독 환자는 5년 새 2.6배(65명→167명)로 늘어나며 2030세대 도박 중독 환자 증가폭인 2.3배를 웃돌았다. 특히 청소년들의 경우 접근이 용이한 온라인을 통한 도박 중독이 가장 많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다른 업계관계자는 “인터넷과 스마트 기기에 익숙한 청소년들, 특히 초등학교 고학년때 부터 불법 사이트를 이용해 도박을 접한 10대와 20대 남성들이 소액으로 불법 토토를 시작하며 도박에 중독된 케이스가 많다”며 “웹툰 불법 유통으로 인한 저작권 침해 문제도 심각하지만, 이러한 웹툰 불법 사이트가 청소년들을 음지로 몰아넣는 창구로 악용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단속 인력을 보강하고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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