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韓, 평양에 무인기 침투"..김용현 "그런적 없다"→"확인해줄 수 없다"[종합]

▲북한이 공개한 무인기와 대북전단. (연합뉴스)

우리 군은 11일 한국이 평양에 무인기를 보냈다는 북한의 주장에 대해 "사실여부를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당초 '그런 사실이 없다'고 밝혔던 김용현 국방부 장관은 약 1시간 뒤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북한 내부에서 했을 가능성과 북한의 허위 주장, 민간 무인기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둔 발언으로 보인다.

우리 군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밤 "북한은 경거망동하지 말고 자중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합참은 "최근 일련의 사태에 대한 모든 책임은 비열하고 저급하며 국제적으로 망신스러운 오물 및 쓰레기 풍선 부양 등 도발을 자행하고 있는 북한에 있음을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만약 어떤 형태든 우리 국민의 안전을 위협할 경우 우리 군은 단호하고 처절하게 응징할 것"이라고 응수했다.

북한 외무성은 이날 저녁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한국이 지난 3일, 9일에 이어 10일에도 심야시간을 노려 평양시 상공에 무인기를 침범시켜 삐라(대북전단)를 살포하는 천인공노할 만행을 감행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이 또다시 무인기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영공에 침범시키는 도발 행위를 감행할 때는 두 번 다시 이와 같은 경고는 없을 것이며 즉시 행동으로 넘어갈 것"이라고 위협했다.

당초 우리 군은 북한 외무성의 이같은 성명이 나온 직후 "그런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김용현 국방부 장관은 이날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 도중 이같은 내용의 언론 속보가 나오자 "그런 적이 없다"면서 "상황을 파악하지 못했다. 확인해보겠다"고 답했다.

▲11일 오후 국방부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군사법원 대상 국정감사에서 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나 김 장관은 약 1시간 뒤 '확인 불가'로 입장을 내놨다. 국감 도중 긴급회의를 진행한 뒤 다시 돌아온 김 장관은 "우리의 기본적인 입장은 북한 주장에 대해 사실 여부를 확인해줄 수 없다는 것"이라고 했다.

해당 발언에 대한 구체적인 의미를 묻는 의원들의 질의에도 "확인해 드릴 수 없다"면서 "여러 가지 다양한 상황이기 때문에 확인해 드릴 수 없다. 북한 내부에서 할 수도 있다"고 답했다. 이는 북한의 허위 주장 혹은 내부 특정 세력이 했을 가능성 등을 포함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장관은 "작전보안상 확인해 드릴 수 없다. 전략적으로 확인해 드릴 수 없다고 표현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이날 밤 무인기 침투 주장 이후 우리 측을 향해 쓰레기 풍선을 다시 살포했다. 북한의 쓰레기 풍선 도발은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올들어 28번째 살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