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상품 매출 비중 22%→35% 점진 확대
박승표 대표 “고객 기반 상품 발굴” 주문에 착착
KT알파 쇼핑이 가을·겨울(FW) 여성 신규 패션 브랜드를 론칭, 라인업을 대폭 강화한다. 고마진 상품으로 꼽히는 여성패션 상품 강화를 통해 홈쇼핑의 주 시청층인 4060세대 유입을 늘리고 사업 수익성도 개선하겠다는 계산이다.
KT알파 쇼핑은 25일 서울 양천구 목동 미디어센터에서 올 뉴 스타일(ALL NEW STYLE)을 주제로 한 ‘2024 FW 패션 라인업 발표회’를 열었다. KT알파 쇼핑은 자체 브랜드(PB)인 르투아를 비롯해 신규 공동기획브랜드 △브루노제이(BRUNO.J) △초우즌(CHOWOOSEN), 해외 독점 수입브랜드 △타바로니 캐시미어(TABARONI CASHMERE) △네로지아르디니(NERO GIARDINI) △팻무스(FAT MOOSE)를 소개했다.
KT알파 쇼핑은 올 뉴 스타일(ALL NEW STYLE)을 모토로 신규 패션 브랜드를 집중적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특히 브랜드마다 기획 단계부터 스토리텔러가 합류, 각 브랜드의 콘셉트와 이미지를 함께 그린다. 배우 소이현이 르투아 스토리텔러를 맡는다. 또 브루노제이, 초우즌에는 각각 배우 오윤아와 쇼호스트 최현우가 기획 단계부터 참여했다.
백선주 KT알파 쇼핑 패션부문 T커머스사업2본부장은 “강력한 패션 브랜드를 구축하기 위해 전체 밸류체인을 완전히 새롭게 정비했다”며 “스토리텔러들이 브랜드와 자신의 이야기, 즉 진정성 있는 고객 소통으로 주 타깃인 4060 장년층의 공감대를 끌어낼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KT알파 쇼핑은 이번 신규 브랜드별 매출 목표를 연간 100억 원 수준으로 잡았다. 현재 르투아가 160억 원의 연 매출을 내는 만큼 나머지 브랜드를 통해 연간 500억 원의 실적을 올리겠다는 목표다.
KT알파 쇼핑이 여성 패션 카테고리에 힘을 주는 건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반적으로 패션 상품은 식품 등에 비해 마진율이 높은 카테고리로 꼽힌다. KT알파 쇼핑은 전체 매출 가운데 22%를 차지하는 패션 카테고리 비중을 향후 30~35%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KT알파 쇼핑의 패션 상품 강화·수익성 개선 전략은 박승표 대표의 경영 철학과 맞닿아있다. 박 대표는 올 1월 KT알파 신임 대표에 선임된 직후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제시하며 고객 기반 상품을 발굴할 것을 주문했다.
당시 박 대표는 “고객 관점에서 시장을 읽고 대응하는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며 “고객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발 빠른 트렌드 캐칭에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실제 KT알파의 올 2분기 매출액은 1079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2%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8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6% 증가했다.
KT알파 쇼핑이 4060세대를 주 대상으로 잡고 이들이 선호하는 여성 패션 브랜드를 대거 론칭한 것도 박 대표의 ‘고객 기반 상품 발굴’ 주문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KT알파 쇼핑에 따르면 전체 시청자 10명 중 8명(82%)은 4060세대다. 50·60세대의 경우 72%에 달한다.
백선주 본부장은 “패션은 많은 고객을 가장 직관적으로 흡입력 있게 끌어들일 수 있는 카테고리”라면서 “과거 다소 부족했던 여성 패션 브랜드·상품을 강화함으로써 주 타깃인 4060층을 KT알파 쇼핑 채널로 유입시키고 이들을 록인(Lock-in) 시키기 위해 여성 패션 브랜드를 계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