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약발 먹혔나’ 9월 가계 빚 '주춤'… 10월 금리인하 가능성↑

입력 2024-09-22 13:24 수정 2024-09-22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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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증가폭 지난달 27% 수준… 10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스트레스 DSR 2단계 적용…1억 연봉자 주담대 한도 9300만 원 축소
연휴 긴 영향 가계부채 안정세 판단하기 ‘시기상조’ 의견도

금융당국의 고강도 규제와 추석 연휴 등이 겹쳐 이달 들어 가계대출 증가 속도가 완만해지고 있다. 부동산 가격도 안정화 되는 추세라 10월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다. 다만, 긴 연휴로 인한 착시효과 일 뿐 안정세를 판단하기는 어려운 만큼 기준금리 인하는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19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28조869억 원으로 8월 말(725조3642억 원)보다 2조7227억 원 늘었다.

2020년 11월(9조4195억 원) 이후 3년 9개월 만에 가장 컸던 지난달 증가 폭(9조6259억 원)의 약 27% 수준이다.

현재 증가 속도대로라면 이달 전체 증가액은 산술적으로 최대 약 4조1000억 원 정도로 예상된다. 이는 8월의 약 43% 수준이고, 5개월 전인 4월(4조4346억 원)과 비슷한 증가 폭이다.

가계대출 종류별로는 주택담보대출이 19일 사이 2조6551억 원 불었다. 역시 나머지 열흘 동안 이 추세가 유지된다면, 한 달 증가액은 약 4조 원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8월 전체 증가액(8조9115억 원)의 45%에 불과하다.

주택담보대출 신규 취급액 증가세도 주춤했다. 국민·신한·하나·농협 등 4개 은행에서 이달 들어 19일까지 새로 취급된 주택구입 목적 개별 주택담보대출 총액은 3조425억 원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1601억 원 규모로, 8월(2491억 원)의 64% 수준이다.

추석 연휴 사흘(16∼18일)을 뺀 16일을 기준으로도 1일 평균 1902억 원에 불과하다. 이는 반년 전 3월의 4대 은행 하루 평균 증가 폭(1944억 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은행권에선 가계대출 증가 속도가 더뎌진 이유로 강한 규제와 긴 연휴를 꼽았다. 이달부터 시행된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가 시작됐고, 1주택 보유자의 수도권 주택구입자금을 막는 등 가계대출 억제 조치가 시행됐다.

실제로 스트레스 DSR 2단계 규제로 연봉 1억 원의 회사원의 주담대 한도는 작게는 4500만 원, 많게는 9300만 원(코픽스 6개월 변동금리 기준)까지 축소됐다.

농협은행의 40년 만기 주담대 한도는 1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 시 8억2150만 원이었지만 2단계 시행 이후 한도는 9300만 원 줄어든 7억2850만 원으로 파악됐다. 신한은행이 6950만 원, 국민은행이 6504만 원, 우리은행이 6480만 원, 하나은행이 5700만 원 각각 한도가 줄었다.

금융당국은 스트레스 DSR 2단계 시행이 가계대출 관리에 효과 있었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가계대출 증가세가 완화하면서 한국은행의 10월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지난 19일(한국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0.5%포인트(p)나 한꺼번에 낮추는 '빅컷'을 단행하자, 시장 일각에서는 다음 달 11일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다만, 이달은 추석 연휴가 길었던 만큼 아직 가계대출 완화를 예단하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실제로 이달은 주말까지 닷새에 이르는 추석 연휴가 끼어 주택 거래나 가계대출이 일시적으로 줄었다. 미국의 통화정책 전환(금리인하)으로 시장금리가 더 낮아지고, 이에 따라 대출금리도 추가 하락할 경우 가계대출과 집값을 잡기가 갈수록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규제 시행뿐 아니라 추석 연휴로 영업일이 감소한 효과 등도 반영됐기 때문에 가계대출 둔화 추세를 확정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불확실성이 큰 상황인 만큼 10월 증가 폭 규모를 보고 금리인하를 단행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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