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동맹을 맺은 한국과 체코 양국이 에너지를 넘어 첨단 산업 분야 공동 연구와 인재 교류로 협력의 범위를 확대해 나간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은 20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에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요제프 시켈라 체코 산업통상부 장관이 자리한 가운데 체코기술청(TACR)과 업무협약을 갱신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TACR은 응용 분야 연구개발(R&D)을 지원하는 기관으로 양 기관은 2015년에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양자 공동 R&D를 지원해 왔으며, 이번에 중점협력 기술 분야를 광학, 첨단 소재, 순환경제 등으로 확대하는 데 합의했다.
이와 함께 KIAT는 체코 카렐대학교, 마사리크대학교, 성균관대학교와 첨단산업 분야 미래인재 양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KIAT는 내년부터 디지털 헬스케어와 핵심 소재 분야의 국내 석박사급 연구자들을 체코 대학에 파견해 국제공동연구를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민병주 KIAT 원장은 "한국과 체코 간 상호 보완적인 기술역량을 활용하여 원전뿐 아니라 산업기술 측면에서 잠재 협력 가능성이 매우 높다"라며 "이번 협약을 통해 기술협력과 인재 교류가 원활히 이뤄지고 실질적 성과가 창출될 수 있도록 전방위적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민 원장은 같은 날 열린 '한-체코 산업에너지 테크포럼' 기조연설을 통해 "체코의 기술력과 한국의 첨단산업 경쟁력이 융합하면 글로벌 산업 혁신을 이끌 강력한 동력이 될 것"이라며 "양국이 중유럽과 아시아를 대표하는 글로벌 기술혁신의 허브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행사는 한-체코 기술협력 강화를 위해 올해 처음 마련된 산학연관 만남의 장으로, 양국 산업기술인 180여 명이 참석했다.
민 원장은 이에 앞서 19일(현지시간) 한-체코 국제공동 R&D 과제를 수행 중인 네노비전(Nenovision)을 찾아 광학 분야 기술 동향을 파악하고 과제 수행 현황을 점검했다.
체코 기업인 네노비전은 고해상도 나노현미경 관련 기술을 가진 기업으로, 현재 KIAT 및 TACR의 지원을 받아 국내 기업인 코셈과 전북대,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체코공대와 함께 2021년부터 국제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