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분양평가 업체 리얼하우스가 2020~2024년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 8월까지 신규 분양 아파트에 청약을 신청한 사람은 총 132만6481명이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61만9207명) 대비 2.14배(모집공고일 기준) 많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약 6개월간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수요자들의 불안 심리가 커졌기 때문이라는 풀이다.
2020~2021년 200만 명이 넘던 청약자 수는 2022년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123만 명으로 감소했다. 여기에 원자잿값 상승과 공사비 증가 등으로 부동산 침체기를 겪으면서 2023년 청약자 수는 62만여 명으로 감소했다가 올해 되살아나는 추세다.
지역별로는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 올 8월까지 수도권 신규 아파트 청약자 수는 100만1245명이지만 비수도권 아파트에는 32만5236명이 청약을 했다.
전체 청약자 중 수도권을 선택한 비중이 75.48%로, 청약자 4명 중 3명이 수도권 아파트에 청약 접수를 한 셈이다. 지난 5년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해에는 전체 청약자 가운데 수도권 비중이 60.7%에 그쳤다. △2022년 40.2% △2021년 51.8% △2020년 63.9%이다.
올해 청약자 10만 명을 넘긴 아파트는 모두 수도권 단지였다. 가장 많은 청약자를 모은 아파트는 경기 과천시 ‘과천 디에트르퍼스티지’로 특별공급 3만6522명을 포함해 총 14만 명이 청약을 신청했다. 이어 화성시 ‘동탄역 대방 엘리움 더 시그니처’와 서울 서초구 ‘래미안원펜타스’가 13만 명이 넘는 청약자를 모았다.
비수도권에서는 전북 전주시 ‘에코시티 더샵4차’ 청약에 7만5326명이 신청하며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 단지는 청약 만점 통장이 나온 아파트이기도 하다. 2월에 분양한 ‘서신 더샵 비발디’에는 3만9478명이 청약을 신청했다.
하반기에도 수도권 쏠림은 이어질 전망이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하반기 분양물량이 많아질수록 예비청약자들의 선택 폭은 다양해지고 가격과 입지 경쟁력을 따지는 수요자들의 옥석가리기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