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를 방문한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지 않고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짧게 회동할 예정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타스, 스푸트니크 통신은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이 17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푸틴 대통령이 최 외무상과 접촉하는 일정이 없다고 밝혔다.
최 외무상은 18∼20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제4회 유라시아 여성포럼 및 제1회 브릭스(BRICS) 여성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전날(16일) 평양에서 출발했다.
앞서 러시아 국영방송은 푸틴 대통령이 이번 주 유라시아 여성포럼에서 연설할 예정이라고 보도해 푸틴 대통령과 최 외무상이 만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푸틴 대통령은 1월 모스크바를 방문한 최 외무상과 크렘린궁에서 면담한 바 있다.
대신 최 외무상은 이날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만날 예정이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스푸트니크 통신에 “최 외무상은 유라시아 여성포럼의 틀 안에서 개최되는 브릭스 여성포럼에 참석할 것”이라며 “17일 최 외무상과 라브로프 장관의 간단한 회의가 예정됐다”고 밝혔다.
한편, 페스코프 대변인은 소셜미디어(SNS) 기업 메타가 전날 RT 등 러시아 국영 매체를 자사 플랫폼에서 금지한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러시아 미디어에 대한 선택적 조치를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이후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메타가 운영하는 SNS를 ‘극단주의’라고 판단해 자국 내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이 전날 병력을 기존 132만 명에서 150만 명으로 증원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한 데 대해서도 페스코프 대변인은 “국경 주변을 따라 존재하는 우리나라에 대한 위협의 수 때문”이라며 “이는 서쪽 국경의 극도로 적대적인 환경과 동쪽 국경의 불안정한 상황으로 발생하며,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과 우크라이나의 남서부 접경지 쿠르스크 공격, 핀란드 등 북유럽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등을 서쪽 국경의 위협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