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사업 불확실성 고조…투자 막혀
티메프 사태 장기화…인터파크 커머스 법원에 손
티몬·위메프(티메프) 판매자(셀러) 정산 지연 사태 파장이 소형 쇼핑몰로 번지고 있다. 이커머스 시장에 불확실성이 높아진 탓인데, 티메프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소형 쇼핑몰 ‘도미노’ 폐업, 셀러 줄도산 등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9일 이커머스업계에 따르면 가구·가전 제품 등 리빙 상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 알렛츠는 이달 31일자로 영업을 종료한다. 알렛츠는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부득이한 경영상 사정으로 서비스를 종료하게 됐다”고 밝혔다.
알렛츠가 서비스를 종료한 건 셀러 판매 대금 미정산, 투자 유치 불발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알렛츠는 7월 판매 대금을 정산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15일 투자금 유치가 최종 불발되자 사업 종료를 결정했다. 알렛츠 정산 주기가 최장 60일이고 월 거래액이 수 백억 원대인 것을 고려하면 티메프 사태와 비슷한 피해자도 나올 것으로 우려된다.
버즈니의 C2M(Customer-to-Manufacture) 공동구매 플랫폼 사자마켓은 내달 30일을 끝으로 영업을 종료한다. 영업 종료일까지 사용하지 않은 쿠폰과 코인 등은 모두 소멸된다. 사자마켓은 주변 지인이나 가족 1명을 초대해 함께 구매하는 공동구매 플랫폼으로 2022년 3월 론칭됐으나 3년도 채 안 돼 문을 닫게 됐다. 버즈니 관계자는 “커머스 인공지능(AI) 구독서비스인 A Plus AI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것이고 일부 쇼핑업체 정산 관련 문제와 무관하다”고 말했다.
NHN의 커머스 계열사 NHN위투가 운영하던 디자인 문구·생활용품 쇼핑몰 1300k도 내달 30일 서비스를 종료한다. 이에 따라 9월 20일부터 상품 주문이 불가능해지고 21일에는 할인 쿠폰, 적립금 등이 소멸될 예정이다. NHN위투가 운영 중인 가구·생활 쇼핑몰 1200m, 편집숍 SoKooB 등도 서비스를 종료한다.
사자마켓이나 1300k 등 자체 사업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서비스 종료를 결정했다는 입장을 보였으나 티메프 사태와 무관치 않다는 게 업계 공통된 목소리다. 티메프 사태로 이커머스 업계에 불확실성이 높아진 탓에 과거와 같은 투자를 기대할 수 없게 됐다는 지적이다. 알렛츠 역시 최종 투자 유치가 불발되면서 유동성 흐름이 막힌 것이 폐업에 결정적 영향을 줬다.
업계는 티메프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소형 쇼핑몰뿐만 아니라 중소 셀러들까지 공멸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현재 큐텐 그룹을 비롯해 티메프 경영진은 해결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최근 인터파크 커머스까지 무너지면서 사태는 악화일로다.
인터파크커머스는 16일 서울회생법원에 자율구조조정 지원 프로그램(ARS)형태의 기업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서울회생법원은 이날 인터파크커머스가 신청한 기업회생 사건을 회생2부에 배달했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티메프 사태는 특별한 차별화나 비전이 없으면 더 이상 투자를 받을 수 없다는 걸 증명한 사례”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