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그룹계열사 ‘맏형' 위상 흔들린다

입력 2009-07-02 16:20 수정 2009-07-03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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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영업이익 LG전자 80%까지 추격

LG그룹 계열사중 맏형격인 LG전자(대표 남용)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휴대폰과 TV세트 판매 증가로 최근 영업실적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LG전자지만 차세대 신성장 동력 발굴에 대한 고민이 더 깊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LG그룹 3대 계열사 중 하나인 LG디스플레이(대표 권영수)가 영업이익면에서 올 3사분기에 LG전자 영업이익 규모의 8부 능선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마저 나왔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 3사분기 LG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7520여억원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신증권 박강호 연구원은 “휴대폰 및 LCD TV 시장내에서 점유율 상승, 프리미엄 중심의 제품 구성 등의 강점으로 3사분기에 7518억원의 이익을 낼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같은 시기 LG디스플레이의 영업이익은 6040여억원 규모로 LG전자 이익의 80.3%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신증권 강정원 연구원은 “유리기판 공급부족이 하반기 내내 계속돼 공급이 제한되고 TV패널 수요강세로 하반기 패널가격 강세와 LG디스플레이의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영업이익 전망, 즉 LG그룹 기여도에서 별 차이가 나지 않는 두 회사지만, 매출규모의 현격한 차이는 상대적으로 LG디스플레이의 저력을 높이 평가할 수밖에 없는 배경이 된다.

대신증권은 3사분기 LG전자의 매출규모를 14조 7050억원으로 예상한 데 이어 같은 기간 LG디스플레이의 매출규모를 5조 2230억원으로 전망했다.

매출규모가 3배 가까이 큰 LG전자가 이익에서는 LG디스플레이의 추격권에 바짝 들어와 있게 된 셈이다.

문제는 오히려 앞으로 1~2년이 아닌 2012년 이후다.

LG디스플레이는 중장기 차세대 먹거리로 박막형 태양전지 사업과 AM OLED를 선정하고 최근 투자 결정을 공표하는 등 공세적으로 나오고 있다.

이에 비해 LG전자는 헬스케어 사업과 결정형 방식 태양전지 사업을 차세대 신성장 동력으로 선정하고 투자에 나섰지만, 승부수로는 기대에 못 미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우선 헬스케어 시장 형성에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또 태양전지 사업에서도 결정형에 비해 박막형이 향후 트렌드에 맞는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그래서 LG전자도 박막형 태양전지에 R&D에 공을 들여 전환효율 11.1%를 달성했다고 2일 밝혔다.

LG전자 입장에서도 이미 2200억원의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결정형 방식 태양전지 보다 미래를 고민한다면 박막형 태양전지를 놓치기 어렵다는 판단이 섰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태양광 시장조사기관의 한 관계자는 “현재의 태양전지 시장의 주류는 결정형 방식의 시장이지만 향후 트렌드로 봐서는 박막형이 비용도 적게 드는 등 유리한 점이 많다”면서 “LG전자가 태양전지의 방향성을 놓고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앞서 LG디스플레이가 지난달 중순 박막형 태양전지 파일럿 라인에 500억원의 설비 투자를 공표하는 등 양산 의지에서 앞서 있는데다, 완제품 제조 위주인 LG전자가 박막형 대양전지 사업을 하기에는 부적절 하다는 평가가 많은 것이 걸림돌이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LG전자는 박막형을 하지 못할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패널조달이 LG디스플레이로부터 이뤄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R&D차원에서야 이것저것 할 수 있겠지만 양산을 하기 위한 설비가 제대로 돼 있지도 않고, 신규 투자는 가능하겠지만 기존 LCD라인을 활용할 수 있는 LG디스플레이에 비하면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도 “(박막형 태양전지가) 기본적으로 LCD에 관련된 기술이라고 알고 있다”면서 “관련된 생산경험도 있으니까 (LG전자에 비해) 조금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LG전자 관계자는 “R&D는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각자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 상업화를 결정은 그 때(상업성이 있는 14% 전환효율 달성 시점) 봐서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같이 뛰어든 양상인 박막형 태양전지 사업에 대한 그룹차원의 조율이 올해 말이나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이뤄질 것으로 알려져 있어 올 하반기 두 회사의 경쟁은 더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AMOLED 등 시장성 있는 차세대 먹거리를 마련하고 이에 집중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에 비해, 그룹내 맏형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는 LG전자가 박막형 태양전지 사업을 확보하기 위한 걸음을 보다 재촉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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