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커머스 공습 마주한 중소기업…“역직구 플랫폼 역량 강화 지원해야”

입력 2024-08-06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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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승 단국대 교수가 6일 여의도 루나미엘레서 열린 중소벤처기업연구원 2024년 제2차 심포지엄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중소벤처기업연구원)
▲정연승 단국대 교수가 6일 여의도 루나미엘레서 열린 중소벤처기업연구원 2024년 제2차 심포지엄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중소벤처기업연구원)

#쿠팡은 대만에 로켓직구를 런칭해 한국 중소기업 제품의 해외 역직구 판로를 개척했다. 대만으로 배송되는 상품 70%는 한국 중소기업 제품으로 국내 소상공인에게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제공했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은 6일 여의도 루나미엘레에서 ‘중국 유통플랫폼 급성장에 따른 국내 중소기업의 대응 전략’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올해 두 번째로 개최된 KOSI 심포지엄은 중국 이커머스의 공습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전략을 모색하고자 마련됐다. 정부와 학계, 업계 관계자들이 모여 중국발 유통플랫폼의 국내 진출에 따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미치는 영향과 문제점을 분석했다.

정연승 단국대 교수는 “국내 온라인 유통 월간 사용자 수에서 지난해만 해도 4위였던 ‘알리익스프레스’는 5월 기준 830만 명으로 2위, ‘테무’는 4위를 기록했고, ‘쉬인’까지 본격 상륙하면 온라인 쇼핑 시장의 지각 변동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업과 정부의 대응 방안으로 △소비자 보호와 국내기업 역차별 해소를 위한 적극적 제도 개선 △국내 소상공인 판매자 및 중소 제조사의 역량 강화 △해외 판매 증대를 위한 역직구 플랫폼 역량 강화 지원 등 종합적 대응 전략을 제시했다.

정 교수는 국내 소상공인과 중소제조사에 대해 “판매가 어떤 방식이든지 우리 제품이 경쟁력 있으면 팔리는 것이기 때문에 브랜드, 마케팅 역량 등을 키워서 제품의 가치를 높이는 역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소 제조사의 생산기지 전략 재점검과 해외 판매 지원을 위한 시스템 보완도 조언했다.

아울러 “한국 플랫폼들은 시작부터 국내형으로 태어났고, 중국 플랫폼은 처음부터 해외 판매를 위해 만들어져 단기간에 차이를 극복하기 쉽지 않다”며 “정부가 판을 많이 깔아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쿠팡의 판매 정책에 개선돼야 할 부분이 있지만, 파이를 키우는 측면에서 봤을 때는 쿠팡 같은 기업이 해외로 나간 사례가 다른 기업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사례가 되고, 이를 통해 국내 중소기업들의 판로를 만든 것은 분명히 플러스 요인”이라고 말했다.

중국 직구 제품의 소비자 안전 확보를 위한 제품 안전 시스템 구축 필요성도 제기됐다. 노경호 대림대 교수는 “테무와 알리는 중개인을 거치지 않고 중국 공장에서 소비자에게 직접 배송이 이뤄지는 방식이라 유해성 검사 없이 수입되고 있으며, 직구 품목의 경우 국내 기관의 안전성 검사를 받지도 않고 유해성 제품을 판매하더라도 이를 규제할 법적 근거가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노 교수는 “소비자 안전 확보를 위해 제품 관리 강화와 가품 차단, 개인정보 보호 강화 등 제품 안전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소비자 피해를 예방하는 방안으로 범정부 차원의 해외플랫폼, 판매 제품 실태 점검과 해외직구 정보 통합관리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종합토론에서는 이동일 한국유통학회 학회장이 좌장을 맡고 △송치영 프로툴 대표이사 △백운섭 한국플랫폼입점사업자협회 회장 △조혜정 중기연 연구위원 △정연승 단국대 교수 △노경호 대림대 교수가 중국 직구 급성장이 유통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열띤 토론을 펼쳤다.

송치영 대표는 “중국 플랫폼과 경쟁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전환, 품질 강화, 마케팅 전략, 정부 지원 활용, 글로벌 시장 진출, 로컬라이제이션 등 다양한 전략을 종합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소상공인은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백운섭 회장은 “국내 소상공인 셀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 지원이 필요한 시기”라며 “시장 환경에 맞지 않은 무리한 규제 강화 대신 적극적인 규제 완화 정책을 통해 국내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이 글로벌 기업과 경쟁하고 생존할 환경을 조성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조혜정 연구위원은 “중국 플랫폼의 저가공략에 대응해 고품질 등 자체 브랜드를 강화해 판로지원까지 이뤄질 연계방안이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류 열풍의 K-브랜드를 활용해 K-브랜드 선정을 위한 교육과 컨설팅을 강화하고, 관계기관 연계를 기반으로 플랫폼 입점을 확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동주 원장직무대행은 “C커머스의 국내 시장 공략이 거세지는 가운데 과도한 면세 혜택으로 국내 제품의 경쟁력은 약화하면서 유통·제조업이 위기에 처하게 됐다”고 짚었다. 이어 “심포지엄을 통해 국내 유통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유통플랫폼 고도화와 인프라 구축, C커머스의 약점인 품질 및 인증 시스템 보완 등 중소기업과 제조업을 위한 실효성 있는 정책 방안이 마련됐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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