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불볕더위’ 최소 열흘 더…2018년 폭염 재연 가능성

낮최고 39도까지 치솟아…열대야 현상도 지속
광복절까지 무더위 관측…2018년 여름과 비슷

▲전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4일 서울 시내 한 건물 외벽에 실외기가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전국이 ‘불볕더위’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최소 열흘은 지금처럼 무더울 전망이다. 사상 최악의 폭염을 기록했던 2018년과 같은 상황이 재연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4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내륙을 중심으로 38도 내외까지 오르는 등 전국에 폭염특보가 발효됐다. 전날 경남 양산의 최고기온이 39.3도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 오후 경기 고삼(안성) 최고기온이 39.0도까지 치솟았다.

밤에도 기온이 높게 유지되면서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많겠다. 열대야는 밤(오후 6시1분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경우로, 너무 더워 사람이 잠들기 어렵다.

기상청은 “현재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의 ‘이중 고기압’이 한반도 상공을 뒤덮고 있어 뜨거운 공기가 가득 찬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기록적인 폭염이 나타났던 1994년과 2018년에도 지금처럼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를 이중으로 덮어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바 있다. 특히 2018년 8월 1일 강원 홍천의 기온이 41도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번 무더위는 최소한 광복절(15일)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10시 발표한 중기예보에서 오는 7~14일 아침 최저기온을 23~27도, 낮 최고기온을 30~36도로 전망했다.

이는 평년(최저기온 22~24도, 최고기온 29~33도)보다 높으며, 현재와 비슷한 수준이다.

7일에는 대기 불안정으로 소나기가 내리는 곳도 있겠으나, 비가 그친 뒤 낮 동안 다시 기온이 올라 찜통더위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