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시험선은 경쟁입찰…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수주전은?

입력 2024-08-04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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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重 “경쟁사 기술력 미비…
우리도 참여 요청받은 것일 뿐”
방사청, 최근 수의계약 기조 굳혀
“도덕성 이슈 인지…연속성 보장”

▲한국형 차기 구축함 조감도. (사진제공=HD현대중공업)
▲한국형 차기 구축함 조감도. (사진제공=HD현대중공업)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추진하는 대형 해상시험선(대형시험선) 사업자 선정이 수의계약이 아닌 경쟁입찰로 진행되면서 올해 하반기 최대 규모 프로젝트인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수주전에 관심이 쏠린다. HD현대중공업은 설계의 연속성과 효율성을 강조하며 수의계약을 강조하는 반면 한화오션은 HD현대중공업의 과거 군사기밀 유출 이력을 문제 삼아 경쟁입찰을 주장하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지난달 26일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조달청을 통해 공고한 일반물자인 대형 해상시험선(대형시험선) 상세설계 및 건조사업 입찰결과 1순위에 선정됐다.

이 사업엔 KDDX 사업 수주전 ‘앙숙’인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참여했다. HD현대중공업은 95.84점을 얻어 94.6311점을 따낸 한화오션을 누르고 사업을 수주했다.

대형시험선은 차세대 유도탄 개발시험을 위한 플랫폼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고고도 비행체 개발시험 및 계측지원을 수행하기 위한 다목적 특수선박이다. 이를 위해 첨단 시험 계측 장비를 탑재하고 원거리, 장기간 항해능력을 보유해야 한다. 사업 규모만 1255억 원에 달한다.

앞서 ADD는 2020년 미래 우주 무기체계 연구개발 시험 및 군 훈련 지원을 위해 대형시험선 건조를 추진했다. 한화오션이 기본설계를 시행했지만, ADD가 요구하는 개선성능을 만족하지 못해 HD현대중공업에서 기본설계 결과에 대한 추가검토를 수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입찰은 발주기관의 요청에 따라 경쟁입찰로 진행했다”며 “국내 유일의 이지스함 연구개발 및 설계역량을 갖춘 기업으로서 KDDX도 계속사업으로 수행해 선도함(시제함)의 적기 인도까지 완수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고 밝혔다.

한화오션은 적은 예산에도 불구하고 국가안보와 국민의 안위를 우선 생각해야 하는 사명감으로 기본설계 사업을 완료했다는 입장이다. 기본설계 완료 이후 규정상 ‘경쟁입찰이 원칙’이라는 ADD의 설명에 대해 한화오션은 수의계약을 주장하지 않고 경쟁입찰에 동의했다.

▲한화오션이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4 한국군사과학기술학회 종합학술대회에 전시한 한국형 차기 구축함 모형. (사진제공=한화오션)
▲한화오션이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4 한국군사과학기술학회 종합학술대회에 전시한 한국형 차기 구축함 모형. (사진제공=한화오션)

KDDX 사업의 핵심인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를 맡을 조선소를 어떤 방식으로 선정할 것인지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KDDX 사업은 2030년까지 7조8000억 원을 들여 6000톤(t)급 이지스함 6척을 도입하는 프로젝트다. 단순 사업비뿐 아니라 유지ㆍ보수ㆍ정비(MRO) 등 경제적 낙수효과만 천문학적인 규모를 자랑한다. 개념설계→기본설계→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후속함 건조 순으로 진행된다.

한화오션이 함정 초안을 그리는 개념설계를 수행했고, HD현대중공업이 지난해 말 무기체계를 더욱 구체화한 기본설계를 완료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KDDX 사업 초기부터 지금까지 설계ㆍ연구 활동에 참여한 유일한 기업으로 지난 10여 년간 핵심기술들에 관한 연구를 주도했다”며 “관련 법률상 명백히 경쟁계약이 원칙으로 정해져 있으며, 방위사업관리규정 역시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경쟁입찰을 권장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개선사항을 검토 반영한 경쟁입찰로 상세설계 및 선도함 사업자를 선정한다면 더 나은 KDDX 사업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업자 선정 방식을 두고 갈팡질팡하던 방위사업청도 최근 들어 수의계약 기조를 굳히고 있다.

석종건 방사청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기본설계를 수행한 업체가 상세설계 및 선도함을 수의계약으로 수행하도록 했다”며 “설계의 연속성을 보장하는 측면에서 기본 설계를 수행하는 업체가 하도록 한 것”이라고 밝혔다.

수의계약설 등 여러 의혹도 일축했다. 그는 “기본설계를 수행한 업체에 대한 도덕적 이슈가 있어서 경쟁입찰을 해야 하지 않느냐는 지적도 인지하고 있다”며 “하지만 현재까지 확정된 사업 방안은 없다”고 했다.

한편 방사청은 KDDX 기밀 탈취 사건과 관련해 경찰 수사 결과 발표 이후 이번달 즈음 최종 결정을 내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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