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서 또 말실수...바이든, 해리스 부르며 “트럼프 부통령”

입력 2024-07-12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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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자청해 11월 대선 완주 의지 재확인
젤렌스키는 “푸틴 대통령”…해리스엔 “트럼프”
사소한 말실수에도 고령ㆍ인지능력 논란 불가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마지막 날인 11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열린 단독 기자회견은 바이든 대통령이 고령 논란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자청해서 열렸다. 워싱턴D.C.(미국)/AF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마지막 날인 11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열린 단독 기자회견은 바이든 대통령이 고령 논란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자청해서 열렸다. 워싱턴D.C.(미국)/AF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안팎에서 쏟아지는 대선 후보 사퇴 압박에 대해 완주 의지를 다시 한번 재확인했다. 반면 잇따라 말실수가 이어지면서 그의 건강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ㆍNATO) 정상회의를 마치고 단독 기자회견을 연 바이든 대통령은 “내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기에 가장 자격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난 그(도널드 트럼프)를 이겼고, 또 한 번 이길 것”이라며 대선 완주 의지를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바이든 대통령이 자청했다. 지난달 27일 TV 토론에서 고령 논란이 불거진 이후 대선 후보 사퇴 압박을 받았던 그는 국민 앞에서 건재한 모습을 보이며 올해 81세인 고령으로 인한 건강과 인지력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고자 했다. 아

이를 반영하듯 이날 1시간가량 진행된 단독 기자회견은 나토 정상회의 성과보다는 대선후보 사퇴론에 대한 질문이 잇따랐다. 그는 취재진의 사퇴론에 대한 계속된 질문에 “난 계속 뛰기로 했다”면서 적극적인 유세를 통해 지지자들이 가진 “두려움을 가라앉히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회견에서도 쉰 목소리로 기침을 수차례 하는가 하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말실수했다.

그는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후보가 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할 경우 승산을 우려하느냐는 질문에 “그녀가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다면 부통령으로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그는 답변하는 과정에서 해리스 부통령을 “트럼프 부통령”이라고 불렀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나토 정상회의의 목적으로 열린 우크라이나 지원 협약 행사에서 인사말을 한 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마이크를 넘기면서 “신사·숙녀 여러분, 푸틴 대통령”이라고 소개했다가 실수를 깨닫고 곧바로 정정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월터E.워싱턴컨벤션 센터에서 취재진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정상회의 별개로 진행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기자회견 중계 화면을 지켜보고 있다. 워싱턴D.C.(미국)/EPA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월터E.워싱턴컨벤션 센터에서 취재진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정상회의 별개로 진행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기자회견 중계 화면을 지켜보고 있다. 워싱턴D.C.(미국)/EPA연합뉴스

그는 “푸틴 대통령? 푸틴 대통령은 우리가 패퇴시켜야 한다”며 “젤렌스키 대통령”이라고 했다. 바이든이 푸틴의 이름을 부르자 대형 스크린으로 상황이 실시간 중계되던 나토 정상회의 기자실에서는 “오 마이 갓(Oh my God)” 등 기자들의 탄식 소리가 잇따랐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푸틴을 패배시키는 데 너무 집중했다. 우리는 그것에 대해 우려해야 한다”며 젤렌스키 대통령과 악수를 했다. 젤렌스키는 “내가 더 낫다”고 웃으면서 받아쳤고, 바이든도 “훨씬 더 낫다”고 했다. 그가 직접 자신의 말실수를 바로 잡긴 했지만, 이 같은 모습이 그대로 전파를 타면서 또다시 그의 발언이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게 됐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보다 더 부적절한 타이밍은 없었을 것”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이날 회심의 기자회견에도 바이든의 대선 출마에 대한 당내 우려의 분위기를 전하는 보도가 이어졌다. 바이든 대통령의 기자회견 직후에 스콧 피터스(캘리포니아)·에릭 소렌센(일리노이) 하원의원 등이 공개적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로써 민주당 내에서 바이든의 사퇴를 공식적으로 요구한 의원은 하원 17명, 상원 1명으로 모두 18명이다. 바이든 대선 캠프는 하원에 이어 상원에서도 공개 사퇴 요구가 나오자 이날 상원의원들을 만났다.

이런 가운데 CNN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과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하는 것이 얼마나 더 어려워졌는지에 대한 우려를 사적으로 표명했다고 보도했다.

여론도 악화하고 있다. 이날 ABC 방송과 워싱턴포스트(WP)는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에 의뢰해 지난 5~9일 미국의 성인 243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첫 TV 토론 상황에 근거해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67%는 ‘그렇다’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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