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감기 지나며 채굴 보상 낮아져…수익성 저하에 비트코인 매도
비트코인 하락세에도 ETF 순유입 연속 기록…금리 인하 기대감↑
비트코인 채굴 난이도가 연속 하락하며 올해 4월 반감기 이전 수준으로 회귀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하면서 채굴자들이 수익성 저하에 대응하기 위해 채굴기 운용을 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의견이다.
12일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비트코인 채굴 난이도는 79조4900으로 직전(83조6000)보다 4.92% 감소했다. 18개월 연속 상승하던 비트코인 채굴난이도는 지난달 하락세로 돌아섰다. 최근 마운트곡스 채권 상환과 독일 정부의 비트코인 매도 압력이 겹치며 비트코인 가격이 쉽사리 상승하지 못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반감기로 인한 채굴 보상 감소로 채굴기 운용 비용을 위해 비트코인을 매도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주기영 크립토퀀트 대표는 자신의 X(구 트위터)에서 “해시레이트가 낮아진 이유는 반감기로 인해 채굴 보상이 감소했음에도 상대적으로 채굴 경쟁이 높았기 때문”이라며 “이로 인해 일부 채굴업자는 채굴을 중단하거나 보유 비트코인을 매도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줄리오 모레노 크립토퀀트 리서치 책임자는 코인데스크에서 “비트코인 해시레이트가 하락한 것은 FTX거래소 사태 이후와 비슷한 상황”이라며 “일부 채굴자들이 수익성 저하에 대응해 장비 운용을 하지 않아 채굴 난이도도 낮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채굴자들이 지난해와 올해 비트코인 매도의 주요 주체로 행동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크립토퀀트 퀵테이크 게시물에서 한 분석가는 “지난해와 올해 채굴자들은 대규모 비트코인을 거래소로 입금했다”며 “해당 기간 동안 채굴자들은 1662억 달러 수준의 비트코인을 거래소로 입금했고, 480억 달러 수준의 비트코인을 거래소로부터 출금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상황이 생긴 원인은 채굴자들이 전기세 지불과 컴퓨터 업그레이드를 위해 증가하는 비용을 상쇄하기 위해 수익 실현을 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거래소로 입금량이 더 많다는 건 거래소에 매도할 비트코인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하락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최근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상장지수펀드)는 이달 5일부터 11일 연속해서 순유입세를 기록하고 있다. 비트코인 현물 ETF 순유입은 비트코인 가격 상승의 가장 큰 견인책 역할을 하고 있다.
비트코인 현물 ETF 순유입 배경에는 금리 인하 기대감이 있다. 미국 소비자 물가지수(CPI)가 코로나 19 이후 첫 둔화세를 기록하며 9월 금리 인하 기대감도 상승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6월 CPI는 전월 대비 0.1% 하락하며 시장 예상치(0.1%)를 하회했다. CPI 월간 상승률리 전월 대비 하락한 건 2020년 5월 이후 처음이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3.0%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3.1% 상승)를 밑돌았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의장은 전날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서 금리 인하에 필요한 장애물이 없어졌냐는 질문에 “어느 정도 확신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