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 사우디에 ‘천궁-II 다기능레이더’ 수출 ‘쾌거’

입력 2024-07-09 14:36 수정 2024-07-09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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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수출 이어 또 한 번 조 단위 수출 기록
사막 최적화ㆍAESA 탑재…두 차례 중동 뚫어

▲한화시스템이 개발한 ‘천궁-II 다기능레이다’ 수출형 모델. (사진제공=한화시스템)
▲한화시스템이 개발한 ‘천궁-II 다기능레이다’ 수출형 모델. (사진제공=한화시스템)

한화시스템이 지난 2월 사우디아라비아가 도입키로 한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인 '천궁-Ⅱ'에 다기능레이더(MFR)를 공급한다. 글로벌 시장에서 다시 한번 인정받으며 K-방산의 우수한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한화시스템은 9일 LIG넥스원과 전날 이 같은 내용의 'SA-MSAM 사업 다기능레이더 분야 양산'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 금액은 약 1조2천억원이다.

SA-MSAM 사업은 LIG넥스원이 지난 2월 사우디와 맺은 천궁-Ⅱ 수출 사업으로, 전체 계약은 약 4조2천700억원 규모다.

한화시스템은 지난 2022년 아랍에미리트(UAE)에 약 1조3천억원 규모의 천궁-Ⅱ 다기능레이더를 수출한 데 이어 이번에 두 번째로 조 단위 수출 계약을 이어가게 됐다.

전 세계적으로 미사일 요격체계 기술은 소수의 선진국만 보유하고 있다. 천궁으로 더 잘 알려진 ‘중거리 지대공(地對空) 유도무기체계’는 국내 기술로 개발한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의 핵심 자산이다. 지상에서 공중의 적 항공기와 탄도미사일을 요격해 ‘한국형 패트리엇’로 불린다.

‘미사일 잡는 미사일’ 패트리엇(Patriot)은 요격용 위상배열 레이더(Phased Array Tracking Radar to Intercept On Target)가 본래 명칭일 정도로 지대공 유도무기체계에서는 레이더가 주요 기능이자 핵심 자산이다.

천궁-II 요격 미사일 체계의 핵심인 한화시스템 다기능레이더(MFR)는 모든 방향에서 접근하는 적 전투기뿐 아니라 탄도미사일까지 동시에 탐지하고 추적할 수 있다. 여러 대의 레이더 기능을 하나로 통합해 △탐지ㆍ추적ㆍ피아식별 △재밍(Jammingㆍ전파방해) 대응 △유도탄 포착ㆍ추적ㆍ교신 등 교전 기능 복합 임무를 3차원 위상배열 레이더로 한 번에 수행한다.

한화시스템 천궁-II MFR은 국방과학연구소와 함께 개발해 2020년 전력화를 마쳤으며 천궁 MFR 성능개량형(천궁-II MFR)을 공급하고 있다. 천궁 중동 수출형은 능동위상배열 레이더(Active Electronically Scanned Array)를 탑재해 탐지ㆍ추적 성능을 향상하고, 사막의 고온과 모래 먼지 등을 고려해 개발했다. 한화시스템은 UAE 수출을 통해 확보한 M-SAM MFR 수출 모델을 사우디의 환경 조건과 요구에 맞게 더 개량한 후 공급할 예정이다.

사우디에 수출하는 천궁-II는 총 32억 달러 규모에 달한다. 1개 포대는 다기능레이더ㆍ수직발사대ㆍ교전통제소 등으로 구성된다. 이 중 한화시스템은 다기능레이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발사대를 공급한다.

박혁 한화시스템 감시정찰부문 사업대표는 “레이더는 무기체계 전체 예산의 30~35%를 차지하고, 유지ㆍ보수ㆍ정비(MRO) 사업에서도 70% 이상을 차지할 만큼 핵심 장비”라며 “한화시스템은 AESA 레이더를 포함한 다기능레이더를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해낸 역량을 바탕으로 다변화하는 대공 위협에 완벽히 대응할 수 있는 멀티미션 레이더(Multi-Mission Radar)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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