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낭만이 흐르는 도시 '파리'의 진짜 모습은 어떨까?

입력 2024-06-1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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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과 변혁이 뒤엉킨 도시…'파리의 발명'

▲책 '파리의 발명' 표지 (글항아리)
▲책 '파리의 발명' 표지 (글항아리)

파리는 흔히 낭만의 도시로 불린다. 특히 발자크, 보들레르, 졸라 등 많은 예술인이 탄생한 도시다. 우디 앨런 감독은 2011년 '미드나잇 인 파리'라는 영화를 통해 파리 예술계의 낭만적인 풍광을 보여주었다. 사회적으로도 파리는 변혁의 중심이었다. 파리는 이른바 자유, 평등, 박애의 정신이 태어난 곳이다. 특히 미국 베트남 침공에 항의해 일어난 68혁명은 권위주의 타파, 남녀평등, 히피운동 등으로 확장하며 우리 사회를 보다 진보적으로 만들었다.

이 책은 예술과 혁명이 발원했던 파리를 심리지리학적(psychogeography)으로 조망한다. 파리 여행서이면서 인문서의 성격을 갖는다. 저자는 파리의 성벽과 대로, 광장과 정원을 경유하며 행동하는 군중과 사색하는 개인을 길러낸 파리의 공간을 지면 위로 드러낸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이 책을 읽고 있는 장소에서 파리의 시민이자 예술인이 된다. 파리를 가장 자세히, 동시에 가장 쉽게 알 수 있는 책.

누구나 품고 있는 유년 시절의 세계…'아무튼, 디지몬'

▲책 '아무튼, 디지몬' 표지 (위고)
▲책 '아무튼, 디지몬' 표지 (위고)

어린 시절, 우리는 만화를 통해 새로운 세계로 진입한다. 만화 속 주인공과 함께 숱한 모험을 한다. 여러 가지 고난과 악조건 속에서도 결국 승리를 쟁취하는 주인공과 함께 성장하는 것이다. 저자에게 그것은 '디지몬 어드벤처'였다. 자기만의 디지몬을 갖고 세계를 모험하는 일곱 명의 평범한 초등학생들이 등장하는 이 만화의 또 다른 주인공이라는 생각. 사실 그런 생각은 저자뿐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했다.

이 책은 '디지몬 어드벤처'를 사랑했던 저자의 유년 시절 추억담이 아니다. 병들어 마치 어린아이가 된 엄마(혹은 디지몬)의 보호자가 된 저자의 현재진행형 이야기다. 돌봄의 대상에서 돌봄의 주체가 된 저자의 '디지몬 어드벤처'인 셈이다. "현실에 발을 딛고 엄마를 본다. 엄마는 꼭 신인류 같고, 외계인 같고, 처음 만난 디지몬 같다"라는 저자의 문장에는 어린 시절을 거쳐 어른의 세계에 진입한 우리 모두의 얼굴이 있다.

환경 다큐 피디들의 간절한 외침…'카메라로 지구를 구하는 방법'

▲책 '카메라로 지구를 구하는 방법' 표지 (느린서재)
▲책 '카메라로 지구를 구하는 방법' 표지 (느린서재)

환경 문제는 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너무 거대하고 막연해 개인이 해결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아직도 먼 미래의 이야기라고 여긴다. 하지만 환경 문제는 현실의 문제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빙하 감소와 해수면 상승으로 고향을 떠나 다른 나라로 이민갈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 나타나고 있다. 바로 기후난민이다. 무분별한 개발과 자연 파괴로 남극의 빙하를 녹인 나라들 대신, 남태평양 섬나라들이 위기에 처한 셈이다.

다큐멘터리 PD로 일하는 저자들은 "기후 위기는 과학자들이 과학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고 또한 나와 상관없는 북극곰의 일도 아니다. 바로 내일, 그리고 다음 달, 내 앞에서 벌어질 문제"라고 입을 모은다. 여러 나라를 누비며 기후 위기 현장을 목도한 저자들은 작은 일부터 실천하자고 강조한다. 썩지 않는 플라스틱 대신 개인 물통을 들고 다니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이 책 역시 콩기름 인쇄, 무염소 재생펄프를 사용해 제작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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