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서 가장 위험한 빚더미 몰려온다…미국 소형주, 6200억 달러 부채 5년래 만기 도래

입력 2024-05-12 15:1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러셀2000지수 기업 부채 중 75% 재상환 필요
변동금리부 대출 비중 높아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

▲미국 러셀2000지수 종목(소형주)과 S&P500 종목(대형주) 만기 도래 부채 비율 추이. 단위 %. 출처 블룸버그
▲미국 러셀2000지수 종목(소형주)과 S&P500 종목(대형주) 만기 도래 부채 비율 추이. 단위 %. 출처 블룸버그
미국 증시 소형주들이 떠안고 있는 막대한 부채 상당수가 5년 안에 만기가 도래해 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소형주 벤치마크인 러셀2000지수 편입 기업들의 부채는 총 8320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75%에 달하는 6200억 달러(약 851조 원) 부채는 2029년까지 만기여서 재상환이 필요하다. 대형주 중심인 S&P500지수 종목의 5년래 만기 도래 부채 비율이 50%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비중이다.

문제는 미국 중소기업 대부분은 채권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만큼 규모가 크지 않아 회사채 발행 대신 변동금리부 대출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인상하거나 고금리 기조를 장기간 유지한다면 그만큼 중소기업들의 이자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현재 소형주들의 밸류에이션은 역대급으로 낮다. 1월만 해도 시장에서는 연준이 총 6차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기대했는데 현재 2회 정도로 전망이 축소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인플레이션 불확실성이 커지자 투자자들이 소형주보다는 안정적인 대형주를 찾는 경향도 강해졌다.

이를 반영하듯 러셀2000지수는 올들어 1.6% 상승하는 데 그쳐 S&P500지수가 9.5% 오른 것과 대조됐다. 최근 3주간 ‘매그니피센트7(M7)’로 불리는 대형 기술주 7개사의 총수익률 지수는 약 9% 상승했지만, 헤지펀드들의 러셀2000 선물 순매도 포지션은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소형주들의 실적 악화도 우려를 키우는 대목이다.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러셀2000 기업의 42%가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적자기업 비율은 20% 미만이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기준금리가 현재 수준을 유지하더라도, 소형주들의 부채 절반 이상이 단기 또는 변동금리라는 점에서 금융 섹터 이외 미국 중소기업 영업이익은 향후 5년간 32%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테이트스트리트의 마리야 베이트마네 글로벌마켓 수석 멀티에셋 전략가는 “소형주가 경기 둔화에 훨씬 더 민감하고 자금 조달 비용이 훨씬 많이 들며 마진 압박도 더 크다”며 “소형주를 선호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건설업계·부동산 전문가 75% "서울 아파트값 계속 오른다"…지방은 상승 "어려워"
  • 자사주 취득·소각 길 열린 고려아연…영풍 또 가처분 신청
  • 단독 예산 수십억 들였는데 참여 기업은 3곳뿐…'AI 신뢰 인증제'
  • 尹, 쌍특검법·지역화폐법 재의 요구...24번째 거부권[종합]
  • '흑백요리사' 최현석, 비장의 무기 꺼냈다…시청자들 뒤집힌 이유는?
  • “축구협회, 홍명보 감독 선임하며 내부규정 안 지켜”
  • 단독 교육부, 전국 의대에 "동맹휴학 안 된다" 공문…서울대 의대 휴학 승인 ‘논란’
  • 北, 열흘 만에 쓰레기 풍선 살포 재개…올해 들어 23번째
  • 오늘의 상승종목

  • 10.02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2,242,000
    • -2.8%
    • 이더리움
    • 3,313,000
    • -5.37%
    • 비트코인 캐시
    • 431,500
    • -5.72%
    • 리플
    • 801
    • -2.55%
    • 솔라나
    • 197,900
    • -4.35%
    • 에이다
    • 479
    • -5.71%
    • 이오스
    • 648
    • -6.22%
    • 트론
    • 207
    • +0%
    • 스텔라루멘
    • 127
    • -4.51%
    • 비트코인에스브이
    • 61,500
    • -6.53%
    • 체인링크
    • 15,060
    • -6.86%
    • 샌드박스
    • 343
    • -6.5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