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 조정에 돌입한 국내 금융시장..돌파구는 어디?

입력 2009-06-18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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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6월 FOMC와 2분기 국내기업 실적에 주목

주가가 밀리고 있고 외국인 순매도세가 연일 계속되는 등 국내 금융시장이 기간 조정 국면에 들어선 모습이다.

코스피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로 최근 1400선을 하향 이탈한 이후 모멘텀 부재 속에 1300선 중반까지 주저 앉았고 원ㆍ달러 환율도 1200원대 중반 박스권을 맴돌고 있다.

채권시장에서는 금리가 지난 6월 금통위를 전후로 하향 안정화되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지만 최근 급등세만 멎었을 뿐이지, 가격 측면에서 장단기물간 수급은 여전히 꼬인 상황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미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 등과 같은 부작용 우려로 '출구 전략'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되는 양상이고 우리 경제활동에서의 비용 변수인 금리와 상품 가격이 저점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국내외 경제지표가 잇따라 개선된 모습을 시장에 확인시켜주는 과정에서 시장 참가자들의 개선된 경기 인식이 점차 확산됐고 이는 곧 금융시장 랠리로 이어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이같은 모멘텀이 최근 들어 뚜렷하게 약화되면서 국내 금융시장의 방향성이 실종된 양상이라는 지적이다.

주요 경기 지표들이 바닥을 치고 돌아서는 모습을 보였고 기대 이상의 경제지표 발표로 금융시장 랠리가 지속됐지만 지난 5월 이후 국내 금융시장은 분명 횡보하고 있다.

이는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났다는 안도감이 금융시장에 반영됐고 시장을 움직일 만한 뚜렷한 추가 모멘텀도 없는 상황에서 밸류에이션만 높아졌기 때문이다.

일례로 개선된 경기 인식이 금융시장에 점차 확산되는 과정에서 지난 2개월간 국내증시는 무려 40%에 가까운 폭등세를 연출했다.

실질적인 기업실적 개선이 뒷받침되지 않았고 경기의 하강 위험이 여전하다는 인식이 시장에 여전히 남았는 상황에서 이같은 폭등은 불가피한 조정이 뒤따를 수 밖에 없었다는 것.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주식 매수세가 최근 약화된 이유도 그간 급등세에 따른 투자 수익 고정 차원의 매도 및 조정 위험에 대한 헤지, MSCI 선진지수 편입 기대로 유입되었던 자금의 이탈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주식시장뿐 아니라 외환, 채권시장을 포함한 국내 금융시장에서 이들이 사실상의 매수 주체이자 방향성을 결정하는 세력이라는 점에서 이들의 자금 이탈은 기간 조정의 성격이 짙다고 볼 수 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추가적인 모멘텀 약화로 국내 금융시장의 방향성이 실종된 상황에서 추가적인 랠리가 지속되기 위한 돌파구가 필요하다는 데 입을 모았다.

대내적으로는 주요 경기지표들이 최근 바닥을 치고 돌아서는 모습을 보이면서 지난 1분기부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상황이기 때문에 2분기 실적 발표가 향후 금융시장 방향성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박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오는 2분기 국내기업 실적이 지난 1분기에 비해 개선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나 중요한 것은 개선 방향이 아닌 속도"라며 "만약, 이익의 상향 조정 전망이 더딜 경우 조정 국면을 쉽게 벗어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2분기 실적이 개선되겠지만 1분기처럼 강한 어닝 서프라이즈는 아닐 것"이라며 "상승 모멘텀이 다소 떨어질 것"이라고 비슷한 의견을 내놨다.

대외적으로는 오는 24일로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경기 인식 변화가 금융시장 랠리 지속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FOMC가 정책기조 전환의 중요한 변곡점으로 작용해 하반기 자산시장 흐름을 결정하는 중요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고 FOMC의 경기관에 따라 방향성 예측에 따른 포트폴리오 전략 수정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김준기 SK증권 연구원은 "이번 FOMC에서는 경기가 하강에서 바닥을 지나가고 있다는 톤으로 변화가 예상된다"며 "고용여건 개선 기대를 반영, 물가에 대한 인식도 하강 리스크에서 중립으로 변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김 연구원은 "경제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이 커지면서 안전자산 선호가 바뀌고 있는 상황"이라며 "FOMC의 키워드가 위기 대신 무엇을 택할 것인지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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