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펀드 수익 갉아먹는 높은 '판매보수' 논란

입력 2009-06-17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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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정 10년된 장수펀드 판매보수 2% 웃돌아...업계 "판매보수 인하 검토"

전문가들은 장기투자가 펀드투자의 정석이라고 조언한다. 하지만, 장기투자하고 있는 펀드의 판매 보수가 지나치게 높다면 투자자들은 과연 어떤 생각을 할까?

국내 펀드의 높은 총 보수율은 턱없이 비싼 판매보수에 기인한다는 지적이 제기되어 온지 오래다. 이에 최근 출시되는 펀드들은 판매보수를 낮춰 펀드 총 보수의 규모를 줄여가는 추세이지만, 설정된지 오래된 장수펀드들은 과거 설정한 높은 판매보수를 여전히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펀드 가운데 펀드보수가 가장 높은 펀드는 하나UBS운용의 '아인슈타인주식V-29'로 이 펀드의 총 보수는 3.5%에 달한다. '하나UBS윈윈에이스주식E-23','하나UBS윈윈에이스증권투자신탁E-26[주식]ClassC' 도 총 보수가 3.5%에 달한다.

총 보수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판매보수로 2.4%이며 운용보수가 1%대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국내 주식형펀드의 평균 총 보수가 1.68%, 판매보수가 1.05%인 점을 감안하면 하나UBS운용의 일부 펀드는 평균대비 2배 이상의 보수를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외에도 한국투신운용의 'KM-SmileAgain랩엄브렐러파생상품M1', 푸르덴셜운용의 '푸르덴셜정석운용주식1', '푸르덴셜나폴레옹주식1- 1' 등도 총 보수가 3% 수준이다. 이 펀드들 역시 판매보수가 2% 안팎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총 보수가 3%이면서 판매보수가 가장 높은 펀드는 하이자산운용의 '하이프리타겟증권투자신탁 1[주식]'과 'BIG&SAFE비과세프리타겟주식1' 등으로 이들 펀드는 판매보수가 2.7%에 달한다. 반면 운용보수는 0.3%에 그친다.

판매보수가 높은 펀드들의 공통점은 지난 1999년과 2000년대 초반에 설정된 장수펀드라는 점이다. 판매보수가 특히 높고 운용보수가 낮은 것은 투신사들이 증권사와 운용사로 분리되면서 계열 판매사들과 보수를 1대9로 나누었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하나UBS운용 관계자는 "판매보수가 높은 펀드들은 설정된지 오래된 펀드들로 당시에는 총 보수 3%가 일반적인 수준이었다"며 "특별히 자사에서만 판매보수를 높게 측정했던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다만, 과거에 설정된 펀드들이 아직까지 남아 있어 최근 출시된 펀드들과 보수 격차가 크게 벌어진다는 것.

한편, 자산운용사들도 장수펀드의 판매보수 인하 필요성을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푸르덴셜운용 관계자는 "최근에 설정된 펀드들은 판매보수가 많이 인하됐는데 과거에 만들었던 펀드는 당시의 보수를 그대로 가져가고 있다"며 "설정된 지 오래된 펀드들의 판매보수 조정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판매보수 인하와 관련해 로드맵이 제시된 것은 아니지만, 충분히 검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나UBS운용 관계자 역시 "결정이 되진 않았지만 판매보수와 관련해 판매사랑 논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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