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 기획 총괄 김동선 부사장 동행
MZ 직원들과 '햄버거 오찬' 파격 소통
“로봇산업 글로벌 선도 기업을 향한 새로운 출발을 응원합니다.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인류의 지속 가능한 내일을 만들어갑시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5일 경기 성남시의 한화로보틱스 본사를 방문해 남긴 방명록 글이다.
7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김 회장은 5일 한화로보틱스 본사를 찾아 로봇 기술 현황을 점검하고 임직원을 격려했다. 김 회장은 신기술 개발이 이뤄지고 있는 연구 현장에 한참 머물며 실무진과 기술 현황, 미래 로봇산업 전망 등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주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회장이 직접 사업장을 찾은 것은 올해 들어 두 번째다. 김 회장은 지난 3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 R&D 캠퍼스를 방문하며 약 5년 4개월 만에 현장 경영에 나선 바 있다. 이날 현장에는 한화로보틱스의 전략 기획 부문을 총괄하고 있는 김동선 부사장도 함께했다.
김 회장이 한화로보틱스 본사를 찾은 건 그룹의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로봇 사업에 힘을 싣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0월 공식 출범한 한화로보틱스는 2017년 주력 제품인 협동로봇을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등 첨단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김 회장은 “사람과 로봇의 협업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 됐다”며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차별화된 혁신 기술을 지속해서 개발해달라”고 주문했다.
그룹 내 로봇 사업의 중요성에 대해 거듭 강조한 김 회장은 “로봇은 우리 그룹의 중요한 최첨단 산업”이라며 “그룹의 발전을 위해 여러분들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힘을 실어줬다.
현장 곳곳을 둘러본 김 회장은 이날 직원 간담회 대신 20~30대 MZ 직원들과 햄버거를 먹으며 1시간 가까이 격의 없는 소통을 했다. 이날 식탁에 오른 버거는 김 부사장이 주도해 지난해 6월 국내에 선보인 ‘파이브가이즈’였다.
“훗날 전국 곳곳의 무인 주방에서 한화가 만든 로봇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한 30대 연구원의 말에 김 회장은 “꼭 그렇게 해달라. 기대하겠다”고 화답했다.
식사 후 직원들의 사인 요청에 김 회장은 흔쾌히 펜을 들었다. 한화이글스 유니폼에 사인을 부탁하는가 하면 들고 있던 휴대전화에 곧바로 사인해달라는 직원도 있었다.
햄버거 오찬을 함께한 허지은 연구원은 “연구실 곳곳을 일일이 살피며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해주신 부분이 실무자로서 무척 인상 깊었다”며 “한화로보틱스가 글로벌 로봇 시장에서 큰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기술 개발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로봇 기술 혁신의 최종 목표는 ‘인류의 삶의 질 향상’이 돼야 한다”며 “한화의 기술이 우리 일상 곳곳에서 긍정적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화로보틱스는 협동로봇을 활용해 △인공지능(AI) 비전 스마트 솔루션 △순찰·보안·용접 등 자동화 솔루션 △푸드테크 솔루션을 포함해 다양한 영역에서 차별화된 기술을 국내외 시장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김 회장은 “당장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는 푸드테크를 시작으로 방산, 조선, 유통 등 그룹 내 여러 사업장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인류 발전에 기여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로봇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