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주선 "중국과 기술격차 좁혀지지만, 2027년 세계 1위 탈환할 것"
"올레드(OLED)는 여전히 큰 잠재력과 가능성을 가진 산업이다."
제9대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신임 회장으로 선임된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이 7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2024년 정기총회에서 취임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최 회장은 이날 "협회가 설립된 2007년은 액정표시장치(LCD)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던 시기였으나 지금은 한국 LCD가 거의 자취를 감추고 OLED 종주국의 위상마저 흔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레드는 이제 막 개화를 시작한 폴더블과 정보통신(IT), 확장현실(XR), 자동차 등 새로운 응용처와 결합해 더 세분화 되고, 고도화된다면 스마트폰, TV 중심의 지난 10년보다 더 큰 성장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를 위해 “산업계뿐 아니라 학계, 정부 등 생태계 모든 플레이어가 유기적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의 지원 속에 산학연이 힘을 모아 폴더블 등 차세대 기술 선점, 법적 안전망 강화, 투자·지원 강화 등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친환경·저탄소 요구에 뒤처지는 일이 없도록 지금부터 녹색 전환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했다.
최 회장은 이날 총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중국 디스플레이 업계의 추격에 대해 "1년∼1년 반 정도 기술 격차는 존재하지만, (격차가) 좁혀지는 것도 사실"이라며 "여러 연구개발 부분에 있어 적중률(hit ratio)을 높여서 선택과 집중을 하고 좋은 인재를 더 확보해서 앞서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기업들도 LCD(액정표시장치)의 성능 한계를 깨닫고 OLED로 많이 전환하고 있어서 전환 속도, 시장 규모에 따라서 달라질 것"이라면서도 "2027년에는 (한국이) 세계 디스플레이 1위 탈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17년간 디스플레이 세계 1위를 지켜온 한국은 LCD를 중심으로 한 중국의 추격에 2021년 1위 자리를 내주고 2위로 밀려난 상태다.
이에 업계는 '디스플레이 1위'를 탈환해 세계 점유율을 50%까지 올리기 위해 2027년까지 IT용 OLED 생산라인 증설, 차세대 디스플레이 연구개발 등에 65조 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발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