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파드·불가리·부쉐론까지...명품 주얼리, 3월 가격 줄인상

입력 2024-02-27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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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P 혜택은 되레 축소…“가격 더 오르기 전에” 소비심리 자극

연초부터 명품 주얼리·시계 브랜드 가격 줄인상
"소비심리 증폭…합리적 가격 정책 필요"

(이투데이 그래픽팀/신미영 기자)
(이투데이 그래픽팀/신미영 기자)

해외 명품 브랜드들이 3월 가격 줄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다가오는 웨딩 시즌과 '화이트데이 특수' 등을 앞두고 구매 수요가 몰리면서 명품 시계와 주얼리 가격이 고공행진 중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LVMH(루이비통모에헤네시)그룹 계열의 이탈리아 럭셔리 주얼리 브랜드 '불가리'가 다음 달 1일자로 가격 인상을 단행할 예정이다. 가격 인상 폭은 5% 내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스위스 명품 시계·주얼리 브랜드 '쇼파드'도 다음 달 4일 가격을 인상할 예정이다. 가격 인상폭은 13%가량으로 전망된다. 프랑스 명품 주얼리 브랜드 '프레드'도 3월 중순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한다. 가격 인상폭은 10%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3월 인상 이후 1년여 만의 가격 인상이다.

리치몬트그룹 계열의 프랑스 럭셔리 주얼리·시계 브랜드 '까르띠에'도 다음 달 시계와 주얼리 등 일부 제품 가격을 상향 조정할 예정이다.

명품 주얼리 브랜드들은 올 들어 줄줄이 가격 인상을 단행하고 있다. 앞서 프랑스 럭셔리 주얼리 브랜드 '부쉐론'은 7일부로 일부 제품을 대상으로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가격 인상폭은 5% 안팎이다. 대표적으로 '콰트로 클래식 웨딩 밴드'는 282만 원에서 296만 원으로 5.0% 올랐고, '콰트로 레디언트 에디션 웨딩 밴드'는 345만 원에서 366만 원으로 6.1% 인상했다.

명품 보석 브랜드 '티파니앤코'도 지난달 11일 5% 가량 가격을 인상했다. 같은 달 25일에는 국내 면세점에서 판매되는 주얼리 일부 제품의 가격을 4% 가량 올렸다.

'N차 인상'의 대표 주자로 불리는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도 지난달 9일 주얼리와 시계 품목의 가격을 4~5% 인상했다. 프랑스 하이엔드 명품브랜드 '에르메스'는 지난달 17일 주요 인기 시계 제품에 대한 가격을 10% 안팎으로 올렸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크리스챤 디올'도 지난달 10일 대표 인기 제품인 로즈드방, 디올아무르, 젬디올 등 고가 라인의 귀걸이, 팔찌, 반지 등의 가격을 최대 12% 인상했다.

가격은 오르고 있지만, 명품 브랜드의 VIP 혜택은 축소되는 분위기다. 불가리는 최근 누적 구매금액 7000만 원, 2억 원 이상일 경우 제공하던 7~10% 할인 혜택을 없앴다. '프라다'도 지난달 최우수 고객등급인 VIC(Very important customer)에만 적용되던 10% 할인 혜택을 종료했다.

해외 명품 브랜드들이 연초부터 잇따라 가격 인상을 단행하면서 소비자들로 하여금 '기왕 살 거면 더 비싸지기 전에 사야 한다'는 소비심리를 증폭시킨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명품 가격이 코로나19부터 매년 오르면서 소비자들의 소비심리를 부추기고 있다"면서 "소비의 주축인 MZ세대들이 지속적인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합리적인 가격 정책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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