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 vs. 삼성물산, GTX 시공권 '경쟁'

입력 2009-06-09 09:49 수정 2009-06-09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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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계열사 가운데 같은 건설사업을 하는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삼성중공업이 경쟁을 하게됐다.

삼성물산과 삼성중공업이 재정과 민자를 합쳐 4조원 규모에 이르는 수도권 대심도 GTX 시공권을 놓고 본격적인 경쟁을 하게된 것이다.

강남역 삼성타운에 같이 입주해 있는 두 회사는 절친한 가족이다. 하지만 삼성중공업이 주상복합 아파트 '쉐르빌'을 내세워 건설시장에 진출하면서 '경쟁자'가 돼버린지 오래다.

두 회사가 출사표를 던진 수도권 대심도 GTX 시공권 수주전은 모두 세개의 컨소시엄이 참여해 있다. 이 가운데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에 속해 있다.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은 2.2%의 지분을 가진 현대산업개발과 한국산업은행(79%)을 비롯해 ▲경기도시공사(1.0%), ▲대림산업(2.0%), ▲대우건설(2.0%), ▲롯데건설(2.0%), ▲삼성물산(2.0%), ▲SK건설(2.0%), ▲GS건설(2.0%), ▲포스코건설(2.0%), ▲현대건설(2.0%), ▲금호산업(1.8%) 등 국내 10개 건설사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경기도가 제안한 A~D 4개 노선의 동시 착공을 제안한 현산 컨소는 총 사업비 12조506억원 중 재정 4조8202억원(40%), 민자 7조2304억원(60%)을 투입해 총 159.5km에 정거장 27개소(환승 4개소)를 설치할 계획이다.

사업기간은 2011년 1월부터 시작해 2016년 9월 모든 공사를 마치고 준공후 30년간 운영(BTO)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삼성중공업 컨소시엄은 총 사업비 5조2197억원 중 재정 2조3287억원(44.6%), 민자 2조8911억원(55.4%)을 투입해, 경기도 제안 노선 중 C노선에 해당하는 송도-청량리간 47.8km를 2012년 1월 착공해 2016년 12월까지 공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마찬가지로 BTO방식으로 운용한다.

삼성중공업 컨소시엄에는 삼성중공업(13.5%)과 교보생명보험(30%),대한생명보험(30%), 우리은행(21%)을 비롯, 한국투자신탁운용(4%), 남양건설(0.5%), 성원건설(0.45%), 동아지질(0.15%), 신동아종합건설(0.15%), 경림건설(0.15%),동림컨설턴트(0.10%)로 구성돼 있다.

컨소시엄 구성 무게감으로도 삼성중공업 컨소 측이 다소 눌리는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수도권 대심도 GTX 사업의 최초 제안자도 바로 현대산업개발임을 감안할 때 현재로서는 삼성물산 측이 다소 우세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GTX 건설 규모를 놓고 재정을 투입하는 국토해양부의 입장이 명확하지 않다는 점이다.

지난 8일 국토부는 수도권 대심도 GTX사업에 대한 검토 의사를 밝혔지만 업계에 따르면 국토부가 구상하는 GTX사업은 1개 노선 우선 착공 정도다. 책정된 도시 철도예산의 대부분을 수도권 대심도에만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 국토부의 속내인 셈이다.

특히 현대산업 컨소가 제안한 4개 노선 동시 착공이 다분히 경기도의 뜻에 따른 것임을 감안할 때 자칫 수도권 지자체의 무리한 요구에 '굴복'했다는 분위기를 줄 수 있어 국토부의 선택은 한층 더 신중해질 전망이다.

국토부가 착공하고자하는 노선은 일산~동탄 노선이 가장 무게가 실려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3개 사업 제안자 중 A노선인 일산~동탄 구간 사업 제안자는 동림 컨소시엄이다.

이에 따라 현재 현대산업 컨소가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사업자 선정 부분도 크게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삼성중공업 컨소에게도 '기회'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사업규모만 놓고 봤을 때 수도권 대심도 GTX사업은 4대강 살리기 사업에도 뒤쳐지지 않는다"며 "직접 주관사로 사업을 제안한 삼성중공업 측이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을 것이지만 현대산업 컨소의 삼성물산 측도 놓칠 수 없는 '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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