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도 영업적자 87% 이상 개선 성공 예상
신조선가지수는 2008년 이후 처음으로 180 돌파
선박 수요보다 공급 많은 상황은 우려 요소로 꼽혀
지난해 흑자전환·적자 규모 개선에 성공한 국내 조선사들의 올해 수익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기존보다 수주 압박에서 자유로워지고 글로벌 신조선가지수도 2008년 이래 최고치를 돌파하는 등 시장 분위기가 좋다.
HD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각각 2823억 원, 2333억 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3년, 삼성중공업은 9년 만에 연간 적자에서 벗어났다.
한화오션은 아직 최종 집계치가 발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연간 기준 흑자 전환에는 실패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럼에도 전년 대비 대규모 적자 개선에 성공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52%가량 늘어난 7조4080억 원, 영업적자는 2000억 원으로 1조6000억 원 이상이었던 전년보다 87% 이상 줄어들었을 것으로 예상한다.
업계는 국내 조선사들이 지난해를 기점으로 반전에 성공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올해는 성과가 더 좋을 전망이다. 연초부터 대규모 수주에 성공했고, 글로벌 신조선가지수가 180포인트를 돌파하는 등 수익성 개선에 파란불이 켜졌다.
업계 관계자는 "신조선가지수가 계속 상승하는 가운데 지속해서 고부가 선박 수주 낭보가 이어지고 있다"며 "올해 조선사들의 수익성이 지난해보다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11일 기준 신조선가지수는 181.27로 2008년 조선업 호황기 이후 16년 만에 처음으로 180포인트를 돌파했다. 신조선가지수는 장기간 계속 우상향 중이라 업계에선 현재의 수주 호황이 단기간에 급격히 끝나진 않을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실제 HD한국조선해양은 1월 한 달 만에 총 38척(46억5000만 달러)을 수주했다. 올해 연간 목표치인 135억 달러의 약 3분의 1 수준이다.
삼성중공업 역시 6일 카타르로부터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15척을 34억5000만 달러에 수주하는 등 이미 연간 목표치(97억 달러)의 약 38%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연초부터 대규모 수주 성공으로 상당한 일감을 확보한 만큼 향후 수주는 수익성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