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씽크빅이 지난해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성적을 냈다. 올해 초 웅진씽크빅의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돼 한참 교육을 파악 중인 이봉주 신임 대표가 내놓을 실적 만회 해법에 관심이 쏠린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웅진씽크빅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56억 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79.8% 급감했다. 매출액은 8901억 원으로 4.6%가 줄었고 순이익은 305억 원의 손실이 발생해 적자로 돌아섰다.
1개월 전까지만 해도 증권가에서 예상한 실적 추정치는 매출 9976억 원에 영업이익은 363억 원이었다. 이와 비교하면 웅진씽크빅이 받아든 성적표는 매출에서 12.1%, 영업이익은 548.2% 줄어든 것이다.
웅진씽크빅의 실적 성장세에도 제동이 걸렸다. 회사의 매출은 2020년 6461억 원에서 코로나19 기간 온라인 교육 특수에 힘입어 이듬해 8139억 원, 2022년 9333억 원으로 급성장했으며 올해 1조 원 돌파도 기대됐었다. 수익성 추세도 꺾였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40억 원, 268억 원, 276억 원으로 늘었으나 올해는 2020년의 절반도 안 되는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웅진씽크빅의 실적 저하는 지난해 엔데믹에 접어들면서 오프라인 교육이 다시 활기를 보일 거란 예상에 선제 투자한 영향이 크다.
회사 관계자는 “작년에는 교육사업 매출이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적인 상황이라 매출이 감소한 측면이 있다”면서 “코로나19로 급증했던 웅진스마트올 판매가 2023년 엔데믹을 기점으로 다소 둔화했으나 같은 시기 오프라인 학습 전환을 대비하기 위한 시설형 학습 채널(공부방, 학원) 투자를 통해 교육산업의 전환기를 선제적으로 준비하면서 수익성이 악화했다”고 설명했다.
거액의 순손실이 발생한 것과 관련 “보수적 회계기준을 적용해 개발비 일부를 영업외비용 처리한 것이 순이익에 영향을 미쳤다”며 “전사 차원의 연구개발(R&D) 비용 집행 효율화를 위해 기존 투자 항목을 재조정하는 과정에서 선제적으로 보수적 회계처리 기준을 적용했다”고 강조했다.
웅진씽크빅의 성장세가 힘을 잃은 데다 경기 불황 등 올해 경영 환경도 만만치 않아 새롭게 회사의 수장이 된 이봉주 신임 대표의 어깨는 한층 더 무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웅진씽크빅은 지난달 초 삼성전자 부사장 출신의 이 대표를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이 신임 대표는 35년간 삼성전자에서 HR(Human Resources) 관련 핵심 직무를 두루 맡아온 인사ㆍ조직관리 전문가다. 서강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과학기술원(KAIST) 경영전문대학원(MBA) 과정을 마쳤다. 삼성전자에 입사한 이후에는 DS 부문 인사팀장, 영국 지역전문가, 사회공헌단장, 산학협력센터장 등을 역임했다.
웅진씽크빅은 이 신임 대표의 내정 배경으로 급변하는 국내외 산업 트렌드와 교육 업계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 경영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사업 통찰력을 보유한 점을 언급한 바 있다. 아울러 혁신적인 조직운영·관리를 통한 선진화된 경영전략을 앞세워 △교육 △출판 △플랫폼 △글로벌 사업 등 전사 비즈니스의 전반적인 성장을 주도한다는 복안이다.
이밖에 회사는 온ㆍ오프라인 사업 병행과 더불어 AR피디아 등 신사업을 통해 실적을 개선할 계획이다.
웅진씽크빅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웅진스마트올에 업계 최초로 문해력 전문 솔루션과 프리미엄 독서 서비스를 오픈하는 등 차별화된 소비자 가치를 제공하며 올해부터 본격적인 회원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며 “또 투자해온 시설형 학습 비즈니스와 증강현실 독서 솔루션 AR피디아의 새로운 디즈니 시리즈, 대형 신규 도서제품 출시 등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을 전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