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AI 사업 비전 제시
현대차, 수소에너지 생태계와 소프트웨어 중심의 대전환
SK, 넷제로 세상 청사진 제시
다시 '인공지능(AI)'이다. 2018년과 2020년 CES의 테마였던 AI가 내년 CES 2024에 메인 테마로 돌아왔다. 과거에는 AI의 기술 태동에 초점을 뒀다면, 내년 CES에선 한층 진화해 일상 속으로 성큼 들어온 진정한 AI를 선보일 전망이다.
27일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에 따르면 CES 2024의 주제는 '올 온(All On)'이다. CTA 측은 "인류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계의 기술이 한자리에 모인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행사에선 특히 우리나라 기업의 활약이 기대된다. 전체 참가업체 4164곳 중 한국 기업은 718개다. 미국과 중국에 이어서 세 번째로 많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내년도 AI 사업 비전을 제시하고, 신제품을 대거 공개할 예정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부회장)은 행사 개막 전날인 다음 달 8일 오후 2시(현지시간) ‘모두를 위한 인공지능(AI) 일상 속 똑똑한 초연결 경험’이라는 주제로 삼성전자의 AI 전략을 발표한다. 스마트폰뿐 아니라 모든 가전을 AI로 연동해 활용하는 방안을 소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AI를 적용한 세탁 건조기, 냉장고 등 여러 가전제품도 선보일 계획이다.
LG전자 역시 조주완 사장이 직접 연사로 나서 '고객의 미래를 다시 정의하다'라는 주제로 AI 혁신 기술에 대한 비전을 소개한다. 먼저 LG전자는 집안 곳곳의 실시간 환경 데이터를 수집하고, 정보를 제공하는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를 최초로 선보일 예정이다. 가전용 AI 칩이 적용된 세탁기, 건조기 등 제품 공개도 기대된다.
친환경과 모빌리티도 빼 놓을 수 없는 주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수소에너지 생태계와 소프트웨어 중심의 대전환을 주제로 잡았다. 수소에너지를 통해 에너지의 불평등을 해소하고 수소 사회로의 전환을 앞당길 종합 수소 솔루션을 공개한다.
소프트웨어와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사용자 중심의 최적화된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소프트웨어 전략과 미래 변화상도 소개할 계획이다.
5년 만에 CES에 참여하는 기아는 목적기반차량(PBV)의 미래 비전을 공개한다. PBV는 이용 목적에 맞게 맞춤형으로 설계·제작하는 신개념 이동 수단이다.
현대모비스는 당장 양산 적용이 가능한 20종의 모빌리티 신기술을 공개한다. 고부가가치 첨단 기술이 집약된 ‘혁신 디스플레이’ 시리즈가 대표주자다. 특히 홀로그램 광학소자 기술을 적용한 차량용 투명 디스플레이를 최초로 공개한다.
현대차그룹 글로벌소프트웨어센터 포티투닷은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방향성과 내재화 중인 기술을 공개한다. 현대차그룹의 미국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법인 슈퍼널은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중인 UAM 기체 디자인을 공개하고 실제 크기의 기체를 전시할 예정이다.
SK그룹은 7개 계열사가 전시관을 공동 운영하며 탄소 감축 기술과 사업으로 기후 위기가 사라진 ‘넷 제로(Net Zero)’ 세상의 청사진을 제시할 예정이다.
SK그룹 관계자는 "기후 위기가 사라진 넷제로 세상 속에서 느낄 수 있는 행복을 관람객들이 체험할 수 있도록 전시관을 구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그룹은 원자력, 수소, 풍력 등 탄소중립 시대에 최적화된 토털 에너지솔루션을 선보인다. 소형모듈원자로(SMR) 주기기 제작 경쟁력과 수소 터빈, 사용 후 배터리 재활용 등 친환경 기술도 함께 소개할 예정이다.
HD현대는 육상 인프라 미래 비전을 소개한다.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직접 기조연설에 나서 인류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육상 혁신 비전이자 인프라 건설 구상인 '사이트 트랜스포메이션'을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