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묘역 찾은 인요한 "용서하되 잊지말자"…與 ‘서진정책’ 시동? [종합]

입력 2023-10-30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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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혁신위원회, 30일 광주 국립5·18민주묘지 참배
인요한 “광주 민주화운동, 큰 업적…광주 의미 잘 가르쳐야”
김경진 “첫 공식 일정으로 광주 묘역 찾은 건 동서화합, 국가통합 의미”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30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화묘지 내 행방불명자 묘역에 헌화하고 있다. 혁신위 출범 첫 일정이다.  (뉴시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30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화묘지 내 행방불명자 묘역에 헌화하고 있다. 혁신위 출범 첫 일정이다. (뉴시스)

“용서는 하되, 잊지 말자”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30일 오전 9시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통합’과 ‘호남 포용’의 메시지를 내놨다. 이날 검은 정장에 검은 넥타이를 맨 인 위원장은 “광주 민주화운동은 민주주의를 발전시키는 데 큰 업적이었다”며 “(후대에게) 광주의 의미를 잘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 뜻으로, 국민과 함께 혁신위원회’(이하 혁신위원회)는 출범 이후 첫 공식 외부 일정으로 광주행을 택했다. 인 위원장을 포함한 13명의 혁신위원은 이날 추모탑과 5·18 행방불명자 묘소 앞에 헌화했다.

전남 순천 출신인 인 위원장은 대통합·호남 포용 기조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 받는다. 인 위원장이 전날(29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진행된 ‘10·29 이태원 참사 1주기 추모대회’에 참석한 데 이어, 곧바로 광주행을 택한 건 비주류를 끌어안고 호남 민심을 아우르는 ‘서진(西進) 정책’을 가져가려는게 아니냔 해석이 나온다.

인 위원장은 참배에 앞서 민주의문 방명록에 ‘광주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완성해 가고 있습니다!’라고 적었다. 그는 이를 언급하며 “제가 글씨도 잘 못 쓰고, 묘지 앞에서 말문이 막혔다. 도저히 그냥 표현하고 싶은데 표현이 나오지 않아서 죄송하다”고 심경을 고백했다.

인 위원장은 추모탑으로 향하는 내내 고개를 숙이고 굳은 표정을 유지했다. 행방불명자 묘역 앞에선 한쪽 무릎을 꿇고 20초가량 묵념했다.

그는 민주묘지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묘지 앞에서 말문이 막혔다”면서 “광주 민주화 운동은 민주주의를 발전시키는 데 큰 업적이었다. 그리고 우리 기억 속에 계속 남아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유태인들이 한 말을 빌리자면 ‘용서는 하되, 잊지 말자’”라며 “우리가 앞으로 우리 자식들한테 광주의 의미를 잘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방에서 지금까지 잘 해왔지만, 이제는 중앙에서 이 분들을 다 포용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인 위원장은 5·18 정신의 헌법 수록에도 의지를 내비쳤다. 이날 황일봉 5·18부상자회장이 5·18 정신의 헌법 수록과 5·18 민주유공자의 국가유공자 승격을 건의하자, 인 위원장은 “관철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주변 및 시민 반응은 엇갈렸다. 5·18민주화운동공로자회 등 일부 단체는 ‘환영’ ‘인요한 혁신위원장님과 위원님들’이라는 글씨가 큼지막하게 적힌 현수막을 길게 펼쳐 인 위원장의 민주묘지 참배를 반겼다. 인 위원장이 민주의문 앞에 막 도착해 차량에서 내릴 땐 시민 한 명이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다.

다른 한쪽에선 1인 피켓시위가 진행됐다. 조인철 전 광주부시장은 ‘국민의힘 첫 번째 혁신은 오월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과 국가유공자로서의 처우 개선이다’라는 피켓을 들고 인 위원장을 따라다녔다. 중간중간 “안이든 껍데기든 할 건 해야지”라는 고함도 터져나왔다.

혁신위는 이번 광주행의 의미를 ‘국민통합, 국가통합, 동서통합’으로 표현했다.

김경진 혁신위원은 첫 공식 외부일정으로 혁신위가 5·18 묘역을 찾은 이유에 대해 “혁신위 첫 회의 때 모두가 함께 하는 공식 일정은 동서화합, 대한민국 국가통합을 위해서 광주 묘역을 함께 가는 것으로 했으면 좋겠다고 의결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행보에는) 결국 국민통합, 국가통합, 동서통합의 의미가 있고, 광주의 아픔을 위로하는 게 대한민국 현대사를 위로하는 첫 걸음이라고 봤다”고 부연했다.

‘광주 등 호남을 포괄하는 앞으로의 총선 전략’을 묻는 질문엔 “인 위원장이 첫 일성으로 통합을 얘기했다”며 “그렇기 때문에 국민들의 마음을 합친다, 민심을 합친다, 아픈 곳을 어루만진다는 측면에서 5·18 묘을을 방문한 게 (총선 전략에서도) 통합의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민주묘지 참배에는 인 위원장을 비롯해 김경진·오신환 위원 등 혁신위원회 13명 전원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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