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 차별화 포인트를 찾기 힘든 스마트폰 시장에서 다양한 폼팩터의 폴더블로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겠다는 전략이다.
25일 특허청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초 'Z FOLD 6', 'Z FOLD 7' 상표권을 잇달아 출원했다. 자사 브랜드 상표권을 출원하는 것은 일반적이지만, 삼성전자가 신제품을 출시한 직후에 차기 및 차차기 폴더블폰 상표권을 미리 출원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미래 스마트폰 및 모바일 사업 성장을 위해선 폴더블폰 판매 확대가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코로나 팬데믹 이후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위축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2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출하량은 9% 감소한 2억6800만대를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전 세계 폴더블폰 시장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210만대로 집계됐다.
여전히 폴더블폰 시장 규모가 전체 시장의 1% 수준을 차지하는 상황이지만 업계에서는 폴더블폰이 전체 스마트폰 시장보다 더 견조하고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폴더블폰 출하량이 지난해 대비 43% 증가한 183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에는 또다시 38% 성장한 2520만대, 2027년에는 7000만대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이다.
올해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폴더블폰 비중은 1.6% 수준이지만 2027년에는 5%까지 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톰 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현재 폴더블폰은 ‘니치(틈새) 시장’"이라며 "다만 혁신과 프리미엄 시장에서 입지를 유지하려고 하는 브랜드에 중요한 분야”라고 말했다.
이처럼 폴더블폰 수요가 급증하면서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확산에 사활을 걸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의 국내 스마트폰 시장 폴더블폰 판매 비율은 40% 안팎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판매량에서는 아직 20%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전해진다. 앞으로는 이를 확대할 계획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지난 8월 '갤럭시 언팩 2023' 행사 이후 간담회에서 5년 안에 폴더블폰 연간 1억 대 판매를 자신했다. 또 국내 갤럭시 프리미엄 스마트폰 3대 중 1대를 폴더블로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노 사장은 "또한 "올해 글로벌 폴더블 판매 비중이 전체 갤럭시 플래그십의 20%를 넘어설 것"이라며 "2019년 갤럭시 폴드를 처음 선보인 이래, 폴더블 스마트폰의 글로벌 누적 판매량이 3000만대를 넘어서는 등 폴더블 대세화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삼성전자는 Z플립과 Z폴드 외에 슬라이드 형식의 제품도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2021년 5월 'Z ROLL'이란 상표권을 출원했고, 올해 1월 등록을 마쳤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앞으로 폴더블폰 판매를 확대해 스마트폰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