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 감소 우려ㆍ김영섭 KT호에 실망한 개미들 짐 싼다

입력 2023-09-06 14:48 수정 2023-09-07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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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개편 본격화·희망퇴직 가능성에 배당 감축 우려
매년 1000명 이상 정년퇴직…“조직개편 해도 대규모 일회성 비용 발생 낮아” 반론도

개인투자자들이 우량주로 꼽히는 KT 주식을 던지고 있다. 김영섭<사진> 대표 취임 후 조직개편 본격화로 희망퇴직에 따른 배당 감축 가능성이 거론된다. 반면, 매년 정년퇴직에 따른 자연감소가 이뤄지고 있고, 조직개편이 이뤄지더라도 막대한 비용이 들지는 않을 것이라는 반론도 나온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김 대표가 대표이사 최종 후보에 선정된 지난달 4일 이후 KT 주식을 1118억 원어치 순매도 중이다. 개인이 순매수한 날은 김 대표가 후보로 선정된 지난달 4일을 포함해 4거래일에 불과하다.

주가 그래프도 꺾이고 있다. KT는 새 최고경영자(CEO) 기대감에 8월 주가가 12% 올랐지만, 김 대표가 취임한 지난달 29일부터 주가가 3%가량 하락했다.

KT는 장기적으로 기업 체질 개선이 기대되나 단기적으로는 조직개편에 따른 희망퇴직 발생과 배당 감축 가능성, 이익 감소 등이 악재로 떠올랐다. 김 대표는 취임 이틀 만에 ‘이권 카르텔’ 의혹을 받은 고위급 경영진 3명을 직무해제하며 조직개편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시장은 조심스럽게 예상하던 조직개편이 생각보다 빠르고 적극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커지자 희망퇴직 가능성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하나증권은 희망퇴직이 시행되면 최소 5000억 원에서 최대 1조5000억 원이 당기 비용으로 처리되며 4분기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했다. 9년 전 KT 대규모 명예퇴직 시행 당시 일회성 인건비 1조2000억 원이 영업비용으로 반영된 바 있다.

하반기에는 KT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하향 조정될 수 있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KT가 구조조정 및 조직 개편을 한다면 올해 내 단행해 당기 비용 처리가 가장 적절한 방안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KT의 컨센서스가 하향조정되면, 외국인매도세로 이어질 수도 있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2026년 3월까지가 임기인 김영섭 대표가 본인 입장에서 중요한 2024년 실적을 굳이 건드릴 필요가 없다”며 “2014년엔 KT가 명퇴금 지급에 따른 대규모 적자로 배당을 지급하지 못했고, 이후 주당배당금은 500~800원 수준을 기록했다. 9년간 KT 체력이 몰라보게 달라지긴 했지만 희망퇴직이 시행된다면 주당배당금(DPS) 급감은 불가피해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반면, 외부 출신 CEO 선임으로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고, 배당재원이 크게 줄어들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도 나온다. 임금단체협상과 연내 적체된 인사와 조직개편이 이뤄지겠지만, 이 역시 막대한 비용이 수반되는 이벤트는 아닐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아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매년 1000명 이상의 자연감소(정년퇴직)가 이뤄지고 있고, 이러한 추세가 향후 몇 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부 인사팀에서도 신임 CEO에게 대규모 퇴직을 제안하지 않을 것으로 파악된다”며 “지난 9개월간 KT 주가의 발목을 잡았던 거버넌스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있다. 회사를 이끌 총 책임자가 생겼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라고 했다.

KT가 올해 통신 3사 중 가장 높은 이익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유영솔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무선사업 성장률 둔화 속에 KT는 탄탄한 기업간거래(B2B) 사업구조를 바탕으로 3사 중 올해 가장 높은 이익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평가했다.

#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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