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도입하고 로봇이 조리…더 똑똑해지는 식품업계

입력 2023-09-03 12:00 수정 2023-09-03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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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웰스토리 ‘웰리봇’ 100여 개 국·탕 제조

고피자 ‘고봇스테이션’, 굽고·자르고·소스까지
신제품 개발·마케팅에 AI 활용하는 사례도

▲삼성웰스토리의 조리로봇 ‘웰리봇’을 적용한 단체급식 코너. (사진제공=삼성웰스토리)
▲삼성웰스토리의 조리로봇 ‘웰리봇’을 적용한 단체급식 코너. (사진제공=삼성웰스토리)

식품업체들이 인공지능(AI)과 로봇 등 최신 기술을 앞다퉈 도입하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조리는 물론 신제품 개발과 마케팅 활용 사례도 늘고 있다. 신기술 활용이 빠르게 변하는 트렌드에 대응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판단에서다.

3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로봇을 조리나 생산 현장에 도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단체급식업체 삼성웰스토리는 올해 5월 ‘웰리봇’을 도입한 데 이어 최근엔 급식 조리에 최적화된 로봇팔을 추가 개발하기 위해 레인보우로보틱스와 손을 잡았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국내 최초로 이족보행 로봇을 개발한 로봇 플랫폼 전문기업이다.

웰리봇은 고객 주문과 함께 조리를 시작하는 오더메이드(Order made) 방식이다. 로봇은 국·탕·찌개 메뉴 건더기가 담긴 전용 용기에 육수를 투입한 후 용기를 인덕션으로 이동해 가열시킨다. 조리가 완료되면 음식을 배식대로 옮긴다.

삼성웰스토리는 100여 개에 이르는 국·탕·찌개 레시피를 세팅하고 조리로봇이 메뉴에 맞춰 육수 투입량과 가열 시간, 온도를 자동으로 조절할 수 있도록 했다. 앞으로 튀김·누들·볶음에 최적화한 조리로봇도 도입할 예정이며, 음식을 서빙하는 서비스형 로봇 도입도 검토한다.

외식업체 중 스타트업 ‘고피자’가 로봇이 만드는 피자로 주목을 받고 있다. 매장 직원이 피자 토핑을 올리면 조리로봇 ‘고봇스테이션(GOBOT STATION)’이 자동으로 굽고 커팅한 후 소스도 뿌린다.

토핑이 메뉴에 맞게 뿌려졌는지, 전체적으로 균등하게 배분됐는지 등을 분석하는 AI 시스템인 ‘AI 스마트 토핑 테이블’도 고피자의 차별화된 기술력이다.

AI 등 신기술을 신제품 개발이나 마케팅에 활용하는 사례도 있다. SPC삼립은 최근 생성형 AI에 기반한 신제품 개발 플랫폼 ‘SGPD(Samlip Generative Product Development)’를 도입했다. 생성형 AI는 챗GPT처럼 기존에 있는 정보를 이용해 새로운 콘텐츠를 만드는 것을 말한다.

SGPD에 제품 원료, 트렌드, 맛 등을 표현하는 특정 키워드를 입력하면 빅데이터 조사 분석이 시작된다. 이를 기반으로 한 아이디어와 관련 설명 샘플이 5분 내에 생성된다. 시장이 빠르게 변하는 만큼 SGPD 활용은 개발 초기에 드는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풀무원도 식품업계 최초로 AI 고객 경험 분석 시스템 ‘AIRS(AI Review analysis System)’을 도입한 데 이어 최근 고객용 챗봇인 ‘풀무원 GPT’ 개발에 착수했다.

식품업계가 최신 기술을 도입하는 사례는 앞으로도 늘어날 전망이다. 세계적으로 푸드테크 시장이 빠르게 성장 중이어서 잠재력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푸드테크는 식품(Food)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식품 생산·유통·소비 과정에 첨단기술이 결합된 신산업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전 세계 푸드테크 시장 규모는 2017년 2110억 달러(약 283조 원)에서 연평균 7%씩 성장해 2025년에는 3600억 달러(약 476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규모가 크지 않더라도 첨단기술에 투자하는 기업들은 계속해서 나올 것”이라며 “AI 등 신기술은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 대응하는 데 효과적이고,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인력난에 대비할 수 있어 주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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