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부품 제조기업 유아이엘이 지난해부터 시작된 모바일 침체 이후 전자담배로 눈을 돌려 본격적인 성장을 꾀한다. 불투명한 휴대폰 시장을 극복하기 위한 대책으로 하반기부터는 베트남 전자담배 시장 매출이 반영될 것으로 관측된다.
26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유아이엘은 베트남 전자담배 개발 자회사에 3분기 공급을 시작해 올해 매출에 반영될 전망이다.
유아이엘 관계자는 "3분기부터 신규 고객사 전자담배 매출이 반영되기 시작할 것"이라며 "4분기 온전한 매출 창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유아이엘은 지난달 12일 자회사인 유아이엘 베트남(UIL Vietnam., JSC)에 66억 원 규모의 자금 대여를 결정했다. 금전 대여 목적은 '전자담배 생산설비 투자 자금 지원'이다. 유아이엘은 베트남 생산법인 유아이엘 베트남을 통해 '벤처 인터내셔널(Venture International)'에 전자담배 부품 공급을 확대할 예정이다. 벤처 인터내셔널은 필립모리스의 1차 공급 업체다.
유아이엘은 1982년 설립된 휴대폰ㆍ전자제품 부품 전문기업이다. 과거 피처폰 시절 키패드 등에 사용되는 입력장치를 생산해오다 스마트폰 시대가 개화하면서 내외장 부품, 방수·방진·방열 부품 등으로 노선을 변경해 삼성전자 등 고객사에 납품하고 있다.
1분기 매출 비중은 휴대폰 부품이 92%, 전자담배 부품 6%, 제품 외 매출 2% 등이다. 향후 전자담배 부품 매출이 휴대폰 관련 매출보다 커질 경우 두 자릿수 비중으로의 확대도 기대된다.
무엇보다 전자담배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유로모니터는 올해 세계 액상형 전자담배 시장 규모가 약 34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 중 국내 시장 규모는 2680억 원 규모로 예상된다.
베트남 전자담배 매출이 반영되기 전인 2분기 매출은 휴대폰 시장의 침체 속에서 영업이익을 늘리는 성과를 냈다. 지난해 3월 취임한 김시균 대표가 내부적인 비용 절감 등 경영 효율성을 대폭 늘렸다고 한다.
실제로 상반기 매출액은 154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2% 감소했음에도 영업이익은 44억 원으로 16.37%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