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유전개발 사업 탄력 받나(?)

입력 2009-05-12 14:47 수정 2009-05-12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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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르드 바지안 광구 인근 시추성공-수출허용에 고무돼

이라크 중앙정부가 쿠르드 자치정부의 첫 원유 수출을 허용키로 하면서 한국석유공사, SK에너지 등 국내 기업들의 이라크 유전개발 사업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한국석유공사는 지난 2007년 확보한 이라크 북부 쿠르드지역 바지안 광구에서 오는 10월 시추작업에 들어가는 등 석유공사컨소시엄의 쿠르드지역 유전개발이 힘을 얻게 됐다.

그러나 이라크 중앙정부의 원유 수출 허용이 이라크 남부지역 유전개발 참여로까지 이어진 것은 아닌만큼 넒은 시각에서 접근하는 신중함을 보여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따라서 정부는 이라크 남부유전개발 자격심사를 통과한 한국가스공사를 활용, 지분참여 등을 통해 유전개발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12일 외신과 지식경제부 등에 따르면 이라크 중앙정부는 쿠르드 자치정부의 첫 원유 수출을 허용키로 했다.

아심 지하드 일크 석유부 대변인은 10일 "쿠르드자치주 유전에서 채굴된 원유가 이라크 국영 석유기업 소모(SOMO)에 의해 수출될 예정"이라며 "모든 수입은 이라크 중앙정부에 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쿠르드자치정부는 다음달 1일부터 타우케(Tawke) 광구에서 생산되는 일산 6만배럴의 원유를 노르웨이 DNO에 이라크 북부지역 송유권을 통해 수출하게 됐다.

터키 제넬 에너지와 캐나다 아닥스가 공동운영하는 타크타크(Taq Taq) 광구에서 생산되는 일산 4만배럴의 원유도 트럭과 파이프라인을 통해 수출될 예정이다.

이라크 정부의 이 같은 방침은 쿠르드자치정부의 유전 개발 및 원유 수출을 억제해 온 기존 방침과는 대조되는 것이다.

그동안 이라크중앙정부는 쿠르드족이 거주하는 쿠르드자치지구의 석유 수출을 '밀수'라고 규정해 수출을 금지해 왔다. 쿠르드자치구와 유전 개발 계약을 맺는 회사에 대해선 압력도 행사해 왔다.

그러나 이번에 이라크중앙정부가 쿠르드 자치구의 석유수출을 허용하면서 이같은 제약이 모두 해소될 전망이다.

◆석유公, 바지안 광구 10월 시추

쿠르드 유전개발에 대한 이라크중앙정부의 방침이 바뀌면서 석유공사도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석유공사는 쿠르드지역에 확보한 5개 광구 가운데 공사가 직접 운영 중인 바지안 광구는 올해 10월, 상가우 사우스 광구와 쿠쉬 타파 광구는 내년 1~3분기 중 시추를 실시할 예정이다.

3개 광구 중 바지안 광구는 한국 측이 100% 지분을 갖고 있으며 이 가운데 공사 지분은 50.4%다. SK에너지 15.2%, 대성산업·삼천리·범아자원개발 각 7.6%, GS홀딩스·마주코통상 각 3.8%, 유아이에너지 4% 등이 각각 지분 참여를 하고 있다.

특히 바지안 광구에서 원유를 발견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바지안 광구 인근 미란 웨스트 광구에서 실시된 캐나다 석유개발기업 헤리티지의 시추 결과 이 광구의 매장량이 23억~42억 배럴(기대 회수율은 50∼70%)로 탐사됐다.

아울러 쿠르드자치구의 쿠쉬 타파와 상가우 사우스 광구 역시 석유공사가 각각 80%, 60%씩 지분과 운영권을 가진 광구로, 공사는 지난해 9월 이들 광구의 운영을 위해 쿠르드 지역 아르빌과 술레이마니아에 현지 사무소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석유공사는 이들 운영권 확보 광구 외에 상가우 노스 광구와 하울러 광구에도 각각 20%, 15%씩의 지분을 갖고 있으며 이들 광구 역시 올해 말께 시추가 예정돼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전체 5개 탐사광구의 기대 매장량이 72억 배럴이며 탐사 성공시 한국은 30억 배럴의 원유를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일부 광구에서 10억 배럴 정도의 원유만 발견돼도 공사는 석유공사 대형화의 목표인 하루 20만 배럴 이상의 원유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직 불안 요소도 남아있는 상황이다.

정파간 대립으로 아직 통과하고 있지 못한 이라크 석유법을 기초로 중앙정부와 쿠르드자치정부간 이윤분배비율이 합의돼 있으나 개발기업의 몫을 어떻게 볼 것인가 하는 문제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개발된 전체 유전에서 개발기업과 이라크중앙정부, 쿠르드자치정부간 분배를 할 경우 문제가 안되지만 쿠르드자치정부의 몫에서 다시 개발기업이 이윤배분을 받게될 경우 예상보다 개발이익이 못미칠 가능성이 크다.

지경부 고위 관계자는 "개발기업을 포함한 분배문제는 아직 알려진 것이 없다"면서 "정치적 문제와 함께 기술적으로 풀어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답해 아직 한국 정부로써도 지켜만 보고 있다.

◆이라크 남부유전 개발참여 '글쎄'…가스公, 지분참여

아울러 이라크중앙정부의 입장변화로 인해 이라크 남부지역 유전개발에 한국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이라크 정부가 한국과 이라크 내 쿠르드자치정부간에 맺어진 유전개발 계약이 불법임을 들어 향후 이라크 내 유전개발에 있어 한국기업의 입찰 배제를 선언해 왔기 때문이다.

그 결과 석유공사와 SK에너지는 이라크 정부가 남부 일부 유전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2차 사전입찰자격심사(PQ)에서 탈락한 바 있다.

지경부 고위 관계자는 "이라크중앙정부의 태도변화는 관계개선 신호로 보인다"면서 "향후 이라크 남부 유전개발 사업 참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 일각에서는 변화된 신호이긴 하지만 남부 유전개발사업까지 연계하기에는 좀 더 신중한 자세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 자원개발기업 관계자는 "이라크중앙정부의 태도변화는 이전에도 있었다"면서 "특히 최근 자금사정이 좋지 못한 이라크중앙정부로서는 당장 이익을 낼 수 있는 원유 수출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남부 유전개발 사업에 석유공사나 SK에너지 등 쿠르드자치구 유전개발사업에 뛰어든 기업들이 자격심사를 통과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하는 만큼 신중한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우선 1차 사전입찰자격심사를 통과한 가스공사를 통해 남부지역 유전개발사업에 우선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지경부 고위 관계자는 "남부 유전개발 참여 자격을 획득한 가스공사가 우선 가스전 개발 등에 나설 것"이라며 "아울러 자격심사 통과로 유전개발사업에 대한 지분 참여가 가능한 만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라크 쿠르드지역 광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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