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조 달러’ 글로벌 증시 랠리 시험대 올라…어닝쇼크 vs. 악재 선반영

입력 2023-07-17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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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500 기업 순익 9% 감소 전망
2020년 이후 최악
유럽 기업은 12% 감소로 더 부진할 듯
“AI 열풍, 실제 수익에 반영될지가 관건”

올해 10조 달러(약 1경2700조 원)에 가까운 상승장을 펼친 글로벌 증시가 2분기 기업 실적 발표라는 시험대에 섰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6일(현지시간) 전했다. 세계 증시는 앞으로 수 주간 이어지는 수백 개 기업의 수익 결과에 따라 랠리를 이어갈지, 하락세로 돌아설지 향방을 가를 전망이다.

미국과 유럽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은 2020년 이후 가장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BI)는 뉴욕증시 S&P500지수에 속한 기업들의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 줄어들었을 것으로 추산했다. 유럽의 경우에는 상황이 더 좋지 않아 12% 급감할 것으로 관측됐다.

하지만 어두운 실적 전망이 주가에 꼭 악재로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 기대치가 낮은 만큼 예상보다 탄탄한 실적을 냈을 땐 주가가 되레 오를 수도 있다. 또한 2분기 실적이 바닥일 수 있다는 시각 또한 악재의 선반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일부 지표는 내년도의 수익 회복을 예측하기도 했다.

시장이 기업 실적에 어떻게 반응할지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분분하다. 예브게니아 몰로토바 픽테트애셋매니지먼트 수석 투자 매니저는 “기업들이 이번 3분기에 동일한 수준의 수익 탄력성을 보여줄 수 있을지 회의적”이라며 “하반기에 수익이 반등할 수 있을지는 외형 성장과 마진 안정성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시장을 대상으로 한 대형 수출업체들의 실적에 미치는 달러 약세 영향, 올해 주식 랠리를 주도한 인공지능(AI) 기업들이 이익을 낼 지 여부, 높은 비용과 소비 위축이 기업에 미치는 영향 등에 주목할 전망이다.

특히 챗GPT를 필두로 한 AI 열풍이 기업 실적에 구체적인 숫자로 나타나느냐가 주요 관심사다. 자산운용사 위즈덤트리의 애니카 굽타 거시경제 리서치 이사는 “AI에 대한 열기가 기술기업의 수익에 충분히 반영되지 못할 땐 주가가 일시적으로 조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CPI 상승률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이런 인플레이션 둔화는 증시에는 호재가 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이 막바지에 다다를 것이라는 기대가 커진 것이다.

하지만 US뱅크웰스매니지먼트의 롭 하워스 선임 투자 전략가는 “물가상승률이 임금보다 더 빠르게 둔화해 소비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기업 마진에 타격을 줄 수 있다”며 “우리는 기업이 계속 압박을 받는지 관찰하기 위해 임금 인상과 물가 상승의 상호 작용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인플레이션 둔화로 기업들이 제품 가격을 쉽게 올리지 못해 마진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을 지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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