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글로벌 CBDC 플랫폼 개발 중”

“CBDC, 국가별 단편적으로 개발되면 안 돼
잘못 만들면 금융 안정성 위험 초래”
현재 114개국 중앙은행 검토
10여개 국은 개발 마무리 단계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19일(현지시간) 모로코 라바트에서 열린 아프리카 중앙은행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라바트/EPA연합뉴스

국제통화기금(IMF)이 전 세계를 잇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플랫폼을 개발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모로코 라바트에서 열린 아프리카 중앙은행 회의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CBDC는 국가별 단편적인 제안으로 만들어져선 안 된다”며 “더 효율적이고 공정한 거래를 위해선 국가를 연결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이유로 IMF는 글로벌 CBDC 플랫폼의 개념을 연구하고 있다”며 “각국 중앙은행이 상호운용성을 허용하는 공통의 프레임워크에 합의하길 원한다”고 요청했다. 이어 “공통 플랫폼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시스템에) 공백이 생길 것이고 이를 가상자산(가상화폐)이 채울 수 있다”며 “가상자산은 자산이 뒷받침될 땐 투자가 되지만, 그렇지 않으면 투기가 된다”고 경고했다.

나아가 “전 세계 연평균 송금 비용은 440억 달러(약 56조 원)에 달한다”며 “CBDC는 더 많은 사람이 금융 서비스에 접근하게 함으로써 금융 포용성을 높이고 국경 간 결제와 송금을 더 저렴하고 빠르게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IMF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114개국 중앙은행이 CBDC를 검토하고 있다. 이 가운데 10여 개국은 개발 마무리 단계에 있는 것으로 IMF는 추정하고 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만약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자국 내 활용만을 위해 CBDC를 개발한다면 우린 그들의 역량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게 된다”며 “잘못 설계된 CBDC는 금융 안정성 위험과 개인정보 보호 문제, 재무 건전성 위험과 사이버 위험, 중앙은행 운영 위험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은 국제결제은행(BIS)과 CBDC 이니셔티브를 도입했다. 이들은 자체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개발해 P2P(개인 간) 결제와 소액결제 등을 포함한 소매 부문에 CBDC를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프란체스카 로드 BIS혁신허브 런던 센터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글로벌 소매 CBDC 시스템 설계에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