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 추가 적립 축소한 네이버 플러스, 수익성 탓 주춤
신세계그룹의 온·오프라인 통합 멤버십인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론칭이 임박한 가운데 혜택이 어느 정도 수준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독보적인 혜택’을 신세계가 예고해 놓은 만큼 경쟁업체들과 비교해 파격적인 혜택이 나올 경우 국내 쇼핑 시장에서 유료멤버십 경쟁 2라운드가 펼쳐질 전망이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내달 7일 신세계그룹은 온·오프라인 통합 멤버십인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을 공개할 예정이다.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은 기존 신세계그룹의 SSG닷컴·G마켓 온라인 통합 멤버십 스마일클럽에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스타벅스, 신세계면세점 등 오프라인 핵심 계열사까지 포함시키는 새로운 멤버십 서비스다. 소비자가 온·오프라인에서의 모든 일상을 신세계그룹 내에서 모두 해결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는 게 핵심이다.
다만 현재까지 가입비, 구체적인 혜택은 공개되지 않았다. 신세계백화점 F&B, 이마트 할인 쿠폰, 스타벅스 쿠폰 등 1만5000원 상당의 오프라인 혜택을 제공하는 것만이 사전예약을 통해 선공개 됐다. 신세계그룹은 내달 6일까지 SSG닷컴과 G마켓을 통해 사전예약을 진행하고 있다.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쿠팡, 네이버 등 경쟁업체와 비교해 파격적인 혜택이 나올 경우 국내 쇼핑 시장에서 업체간 유료 멤버십 경쟁이 또 한차례 벌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국내 쇼핑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유료 멤버십은 쿠팡의 와우, 네이버플러스다.
쿠팡의 와우 멤버십은 가입비 월 4990원만 내면 로켓배송 상품을 무료로 배송해주고 신선식품 장보기인 로켓프레시를 이용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한다. 특히 빠른 배송도 내걸고 있는데 낮에 주문할 경우 새벽 도착 보장, 아침에 주문할 경우 당일 도착을 보장하고 있다. 이외에 회원 전용 초특가 상품인 골드박스와 로켓배송 상품 30일 무료 반품, OTT인 쿠팡플레이 무료 이용 등을 제공한다.
쿠팡에 따르면 쿠팡 와우 멤버십 가입자는 지난해 기준 1100만 명을 넘어섰다. 전년 대비 22% 신장했다. 특히 쿠팡의 실적 견인차 역할을 한 만큼 쿠팡은 향후 멤버십 혜택 강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실제로 최근 쿠팡이츠 회원 중 와우 회원에게 배달 음식 가격 최대 10%를 할인해주고 있다.
김범석 쿠팡 Inc 의장이 이달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와우 멤버십을 지구상 최고의 서비스로 만들기 위해 멤버십 혜택을 계속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 플러스가 수익성 개선을 이유로 혜택을 조정하고 있는 것도 시장에서 변수가 될 전망이다. 네이버 플러스의 가입비는 월 4900원이다. 네이버페이 최대 5% 적립, 디지털 콘텐츠 혜택(티빙, SPOTV NOW 등 1개 선택), 패밀리 3명까지 무료, 매월 멤버십 데이와 이달의 쿠폰, CU 편의점 최대 10% 할인·적립 등을 앞세워 국내 쇼핑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네이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 회원수는 약 800만 명이다. 수치가 계속 우상향하고 있다는 게 네이버 측의 설명이지만 올해 3월부터 포인트 추가 적립 혜택을 축소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료 멤버십은 충성 고객의 이탈을 방지하는 락인 효과가 커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만들어 낼 수 있다”며 “신세계그룹이 예고대로 파격적인 혜택을 들고 나오면 업체 간 유료 멤버십 혜택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