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테마분석] 자전거 수혜株의 '허와 실'

입력 2009-05-04 10:16 수정 2009-05-04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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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과 경기상황 등 정부정책 이외 여건은 '최악'

연초부터 자전거 관련주들이 정부의 정책과 맞물리면서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도 자전거 수혜주 찾기에 혈안이 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삼천리자전거의 경우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8000원대에 머물던 주가가 현재 16000원을 넘어서며 2배 이상 급등했으며 참좋은레져 역시 5000원대에서 8000원대로 올라섰다.

4일 역시 정부의 자전거산업 지원방안으로 한국형 공공자전거를 개발하겠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삼천리자전거와 참좋은레저 등이 가격제한폭까지 올라서는 등 또 한번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자전거 관련株 정부정책에 날개짓

정부는 올들어 자전거의 대대적인 보급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정부가 최근 녹색성장 정책의 일환으로 자전거 산업을 키우겠다는 것이다.

지난 3일 지식경제부는 경남 창원시 컨벤션센터에서 이윤호 지경부 장관 주재로 자전거 업계 간담회를 개최하고 자전거산업 지원방안으로 한국형 공공자전거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자전거산업은 고유가 시대에 대응할 수 있는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향후 세계적인 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유망사업으로 국내에서도 범국가적인 활성화 정책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또 정부는 고부가가치 자전거의 개발을 위해 국내 자동차 업계와의 기술 협력 등을 통해 하이브리드 자전거와 IT융합 지능형 자전거 등 다양한 자전거 개발을 추진할 계획으로 유명 브랜드와의 제휴를 통한 글로벌 자전거 브랜드 육성도 함께 추진한다.

아울러 공공기관과 지방자치단체도 자전거 활성화 방침에 동참할 계획이다. 지자체에서 활용중인 자전거 출퇴근 보조금 등과 연계해 국산자전거를 구매할 경우 추가 수당을 지급하고, 기업의 자전거 이용과 보급도 장려한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국내 자전거산업의 활성화가 필요하다는데 정부와 업계의 의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자전거 생산업체들의 큰 수혜가 점쳐지고 있다.

◆ 정부정책과 맞물린 자전거 수혜주는 어디?

현재 시장에서는 대표적인 자전거 수혜주로 삼천리자전거와 참좋은레져, 쌍용 등의 자전거업체와 극동유화 등 자전거 도로용 소재생산업체를 꼽고 있다.

우선적으로 삼천리자전거와 참좋은레져의 경우 자전거생산업체로서의 1차적인 수혜가 예상되고 있는 점은 분명하다. 정부정책과 지원아래 꾸준한 자전거 보급이 이뤄진다면 국내 자전거 보급 수위를 차지하고 있는 이들 업체의 실적이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쌍용 역시 올해 초 자전거 사업을 향후 주력 사업의 하나로 키워나가겠다고 밝히고 올해에만 4만대의 자전거 판매 목표를 설정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필라(FILA) 브랜드로 13개 모델 20개 종류의 자전거를 출시한데 이어 자체 브랜드 제품 4종을 출시했다.

이룸지엔지 역시 100% 자회사인 위트콤 덕에 수혜주로 꼽히고 있다. 위트콤은 창원시로부터 공영자전거 시스템 공급사업자로 선정되면서 지난해 창원시에 공영자전거사업 시스템 및 무인대여 공영자전거 497대의 납품을 완료했다.

아울러 간접수혜주들도 눈에 띈다. 폴리우레탄 생산업체인 극동유화도 자전거 도로 확산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는 증권사 분석이 나오면서 연일 급등세를 보이며 4월에만 80% 이상 상승했다.

◆수혜주로 불리기엔 아직 갈길 멀다

그러나 자전거 수혜들에 대한 무분별한 투자 역시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자전거 수혜주들의 지난해 실적을 보면 모두 최악의 상황을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삼천리자전거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29억9800만원으로 전년에 비해 32.9% 감소한 가운데 당기순이익 역시 88.7% 급감했다. 참좋은레져 역시 지난해 영업이익이 9억7000만원으로 전년에 비해 53.9% 급감했다.

이같은 이유는 국내 자전거 생산업체 대부분이 제품을 전부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환율 등 대외적인 변수에 민감한 업종이라는 것이다.

삼천리자전거의 경우 현재 자전거와 부품의 93.7%를 수입하고 있으며 여타 자전거 제조업체들도 상황은 별반 다를 것이 없다.

또 경기상황과도 아주 밀접한 영향을 받고 있다. 자전거가 꼭 필요한 품목이 아니라는 인식에 경기침체기에는 매출이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삼천리자건거 등 경기침체기가 본격화된 지난해 부터 판매량이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

동부증권 이선화 연구원은 "2009년 역시 소비심리 위축으로 인해 자전거 판매대수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며 "환율로 인한 원가 상승부분을 제품가격에 어느 정도 반영시킬 수 있는 지가 수익성 개선의 관건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국내 자전거 이용 인프라가 열악한 상황에 있어 기대감에 비해 (수요에 대한) 파급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정근해 대우증권 연구원은 "일단 정부에서 자전거 관련 사업을 대폭 지원하겠다는 방침과 더불어 자전거 문화를 양산하겠다는 정책에 관련주들이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정부 정책상 지원책들이 나왔기 때문에 관련주의 상승은 이해되고 예상되지만, 실적으로 연결될때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에서 적극 지원하겠다고 하니까 일단 긍정적인 모습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급등한 상황에서의 추격매수는 위험하므로 실적을 낼 때까지의 변화 과정을 지속적으로 살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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