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진 연체율에 카드사 비명…전문가들 “하반기에도 1% 상회할 것”

입력 2023-05-03 17:00 수정 2023-05-03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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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4곳 1분기 순익 22.7%↓
충당금만 6965억…62.7% 늘어
무이자 할부 확대도 실적 악영향

국내 주요 카드사들의 연체율이 올해 1분기 일제히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높아진 연체율에 적립해야 하는 대손충당금도 함께 늘면서 카드사들의 실적에도 악영향을 끼쳤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연체율 상승 가능성이 높아 카드사 건전성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 4곳(신한·KB국민·우리·하나)과 삼성카드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총 460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957억 원)보다 22.7% 줄었다.

이 기간 하나카드의 당기순익은 202억 원으로 전년 동기(546억 원)보다 무려 63%나 감소했다. 같은 기간 우리카드(458억 원), KB국민카드(820억 원)의 순익은 각각 46%, 31% 줄었다. 고객 확보를 위해 무이자 할부를 확대했던 것이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삼성카드의 경우 1608억 원에서 145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 줄었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는 그나마 선방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1분기 1759억 원에서 5.2% 줄어든 1667억 원을 기록했다.

카드업계가 이처럼 부진한 성적표를 내놓은 핵심 원인은 ‘고금리 여파와 자금조달 비용 상승’이다. 지난해 말 급격한 금리상승으로 연체율이 높아져 곳간에 쌓아 둬야하는 자본(대손충당금)이 늘어나면서 상대적으로 실적이 감소한 것이다. 각 사 공시에 따르면 신한·삼성·KB국민·하나카드는 1분기 총 6965억 원을 충당금으로 쌓았다. 전년 같은 기간 보다 62.7% 늘어난 규모다.

문제는 연체율이다. 시중은행 등 1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지 못한 중·저신용자들이 카드사로 몰려 카드론 등의 이용이 늘어나면서 연체율도 급격히 상승하는 추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한카드의 30일 이상 연체율은 1.37%로 전년 동기대비 0.49%포인트(p) 뛰었다. KB국민카드 1.19%(0.4%p), 우리카드 1.35%(0.56%p), 하나카드 1.14%(0.17%p)도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모두 상승했다. 주요 카드사들의 연체율이 일제히 1%대를 넘어선 것은 코로나19 당시인 2021년 1분기 이후 2년 만이다.

전문가들은 금리 하락에 따른 실적 개선을 전망하면서도 연체율에 대해서는 낙관하기 힘들다고 내다봤다. 하반기에도 1%를 상회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오태록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리볼빙 잔액이 많이 증가해 연체율은 앞으로도 1% 이상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 연구위원은 이어 “금리 하락 효과는 시차를 두고 나타나기 때문에 당장 실적이 좋아지진 않겠지만 조달 비용이 점진적으로 감소하면 내년 정도 돼야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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