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더에 드링크, 과자까지…단백질 식품 진화 어디까지?

입력 2023-05-01 14:00 수정 2023-05-01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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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니스(Wellness, 신체적·정신적·사회적 건강이 조화로운 상태)에 몸매 관리까지 유행하면서 단백질 식품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단백질 식품은 통상 운동선수들의 보조식 개념으로 주로 파우더 형태로 판매됐다. 그러다 일상생활에서 섭취하기 간편한 마시는 드링크 형태로 진화하더니 프로틴바와 과자를 비롯해 소시지·초콜릿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단백질 보충제 시장 규모는 2018년 813억 원에서 2020년 2579억 원, 지난해 4000억 원을 기록하며 덩치를 불리고 있다.

(사진제공=CJ제일제당)
(사진제공=CJ제일제당)

◇식음료업체, 단백질 ‘음료’에 꽂혔다

BGF리테일은 편의점 CU(씨유)의 2021년 단백질 음료 매출이 전년 대비 124.5% 늘었고, 지난해에는 여기서 136.7% 더 증가했다고 밝혔다. 올해 1분기에도 130.4% 증가하며 치솟았다. CU에서 판매하는 단백질 음료 품목 역시 2021년 20여 종에서 올해 60여 종으로 확대됐다. 편의점의 주 소비층은 10~30대로 젊은 세대의 단백질 음료를 찾기 시작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최근 식음료 업계는 너도나도 단백질 드링크 전문 브랜드와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가장 발 빠른 행보를 보이는 업체는 빙그레가 꼽힌다. 빙그레는 2021년 5월 초코와 카라멜, 커피 등 3종의 ‘더:단백’ 드링크를 출시해 단백질 시장에 참전했다. 현재 프로틴바와 파우더, 스낵 등으로 라인업을 넓혔지만 주력은 드링크다. 출시 2년 만에 ‘더:단백’의 누적판매량은 3000만 개를 돌파했다.

대상웰라이프는 2019년 출시한 단백질 브랜드 ‘마이밀’의 모델로 MZ세대들로부터 인기가 높은 2PM의 준호를 지난해부터 선정해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대표 상품은 뉴프로틴과 프로틴리저브 등 음료다. 남양유업은 지난해 7월 ‘테이크핏 맥스’로 단백질 음료 시장에 참전했다. 삼양식품은 지난 3월 ‘잭앤펄스’를 론칭하고 첫 번째 신제품으로 단백질 음료 ‘프로틴드롭’을 출시하며 단백질 시장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같은달 웅진식품도 건기식 브랜드 ‘솔브앤고’를 론칭하고 단백질 음료 2종을 내놨다.

(사진제공=빙그레)
(사진제공=빙그레)

◇매일유업 vs 일동후디스, 경쟁이 유행시킨 단백질 ‘붐’

국내 단백질 열풍의 선봉장은 매일유업과 일동후디스로 평가된다. 양사는 파우더를 주력으로 해 중장년층을 공략했다. 2018년 셀렉스로 단백질 시장에 뛰어든 매일유업은 관련 매출이 2019년 250억 원을 기록했고, 2년 후 900억 원으로 크게 뛰었다. 이에 2021년 셀렉스 담당 헬스앤뉴트리션 판매사업부문을 분할해 독립시키고 파우더에서 드링크제까지 제품을 확대했다. 골프여제 박세리와 미스터트롯의 효자 가수 정동원을 내세워 대중화를 이끌었다.

일동후디스는 이보다 늦은 2020년 2월 ‘하이뮨 프로틴 밸런스’로 단백질 시장에 뛰어들었다. 미스터 트롯에 출연한 장민호를 모델로 중장년층이 주된 시청자인 홈쇼핑을 공략한 하이뮨은 출시 첫해 매출 300억 원에 이어 2021년 1050억 원을 달성, 900억 원대의 ‘셀렉스’를 넘어 단숨에 1위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1650억 원을 돌파하며 설렉스(매출 1000억 원)와의 격차를 벌렸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사실 중장년층 시장은 일동후디스와 매일유업이 파우더 제품으로 꽉 잡고 있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다”면서 “후발업체들은 젊은층 공략을 위해 음료 사업에 눈을 돌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진제공=오리온)
(사진제공=오리온)

◇소시지에 초콜릿·도넛까지…단백질 제품, 없는게 없네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단백질 식품이 일상화가 되면서 파우더와 드링크 제품을 넘어서 이제는 과자와 초콜릿 등으로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달 단백질 함유량을 높인 ‘맥스봉 프로틴’을 출시했고, 동원F&B는 산양유 단백 분말을 함유한 고단백 ‘산양 프로틴 슬라이스 치즈’를 내놨다. ‘덴마크 산양 프로틴 슬라이스 치즈’는 20g 1매당 단백질 함량이 4.3g에 달한다.

오리온은 ‘닥터유’에서 파생된 고함량 단백질 브랜드 ‘닥터유프로(PRO)’를 지난해 6월 선보인 이후 음료와 바 형태로 꾸준히 라인업을 늘리고 있다. 또한 단백질 함량을 높인 제품도 줄줄이 내놨다. 이 회사는 2020년 ‘오!그래놀라 단백질 넛츠카라멜’에 이은 두 번째 단백질 특화 그래놀라 제품인 ‘오!그래놀라 단백질 넛츠초콜릿’을 최근 내놨다. 샘표는 단백질 함유를 높인 ‘밸런스죽’을, 농심켈로그는 ‘프로틴바K 카라멜&넛’을 최근 선보였다.

고칼로리의 대명사 도넛도 단백질 함유를 높인 제품이 출시됐다. 탐앤탐스가 최근 선보인 ‘프로틴 도넛’은 당 함유량은 1g 미만으로, 개당 단백질량은 1일 영양성분 기준치의 36%를 충족한다. 사조대림의 스낵·안주 브랜드인 ‘365.24’는 제품 하나에 18g의 단백질이 함유된 고단백 제품 ‘빠삭 한입먹태’를 내놨다.

과자업계 관계자는 “몸매 관리가 유행하면서 파우더 등 전문적인 제품보다는 일반 소비자도 부담 없이 즐기도록 기존 제품에 단백질 함유량을 높이는 방식으로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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