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기업용 복합기 시장에서 고전하는 이유는

입력 2009-04-27 15:24 수정 2009-05-20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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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터 기반과 불균형 심해…A3엔진 기술 한계 탓인가

차세대 성장동력 중 하나로 프린팅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는 삼성전자가 복사기 기반(A3기반) 기업용 복합기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프린터 기반(A4기반) 복합기 사업에서 독주를 하고 있는 것과 비교되면서 사업부문내에서 불균형 개선이 시급한 형편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국내 A3기반 복합기 시장에서 8.6%의 점유율로 3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신도리코(28.8%), 캐논비즈니스솔루션(28%), 한국후지제록스(21%)의 아성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A4기반 복합기 시장에서는 모노레이저 복합기 46.6%, 컬러레이저 복합기 82.6%의 점유율로 일부 독주체제를 구축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도면을 이용하는 기업이 아니면 사무실에서 A3의 비중이 줄어들고 있어 대부분의 복합기 시장이 A4기반으로 가지 않겠느냐고 보고 있다”고 말해 A4기반 복합기 시장에 집중하고 있음을 밝혔다.

하지만 A3기반 복합기 시장규모가 A4기반 복합기 시장의 3배가 넘는 상황에서 A3기반 시장을 간과할 수 없다는 것에 삼성전자의 고민이 있다.

한국IDC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레이저 복합기 시장 규모는 33만대 수준에 금액으로는 3167억원이었다. 이중 대수를 기준으로 한 A4기반과 A3기반 복합기의 비중은 각각 75%와 25% 정도. 그러나 금액을 기준으로 하면 A3기반 복합기가 71% 수준으로 전세가 역전된다.

이에 따라 A3기반 복합기 시장에 대한 공격적인 전략 없이는 삼성전자의 소위 ‘프린팅 일류화’ 전략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A3기반 복합기 시장에 대한 전략은 밝히기 곤란하다”며 “경쟁사들이 우리의 전략을 따라 오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속내를 살펴보면 조금 복잡하다. 삼성전자가 A3기반 복합기에 있어서 기술개발의 차이로 인해 원가경쟁력 확보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엔진을 만드는 자체 기술이 없는 회사라면 타사에서 엔진 기술을 사와서 제품을 제작해야 하므로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면서 “기술 로열티를 구입하지 않고서는 제품을 만들 수 없기 때문에 핵심 기술을 위해 비용 구입에 따른 비용이 만만치 않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삼성전자 디지털프린팅 사업부 관계자는 “복사기 엔진의 경우 오래전부터 해왔던 기업이 핵심기술에 대한 특허를 보유하고 있어서 로얄티 등의 문제로 A3엔진을 장착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말해 이를 뒷받침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통합출력관리서비스(MPS: Managed Printing Service) 등 솔루션에 강점을 둔 문서출력 아웃소싱 서비스를 강조하면서 기업용 복합기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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