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SW산업을 살리자](1)IT 거품 붕괴후 고사상태

입력 2009-04-27 08:33 수정 2009-04-27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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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컴 열품타고 무리한 투자...살아남은 곳은 안청수硏·핸디스프드 정도

1990년대 말, 우리나라 IT시장에 분명 붐이 일었다. 하지만 2000년 전 세계적으로 IT거품이 붕괴되며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도 타격을 입었다. 10여 년이 흐른 현 시점에서 소프트웨어 산업이 어떻게 흘러왔는지, 관련기업이 사라진 이유는 무엇인지, 그 과정을 돌아보자.

IT붐이 한창이던 2000년 1월 당시 새롬기술(현 솔본)은 세계 최초로 다이얼패드 소프트웨어를 출시해 출시 한 달 만에 주가 30만8000원을 기록, 삼성전자 시가총액을 능가하는 등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했다.

하지만 벤처 거품이 꺼지면서 소프트웨어 업계 역시 위기에 봉착하기도 했다. 새롬기술도 예외는 아니었다. 수익성을 보장하지 않는 다이얼패드에 대한 지나친 투자로 자금력이 부족해진 새롬기술은 전성시대 막을 내렸다.

한글과 컴퓨터 역시 2000년 1월 시가총액이 2조7380억 원까지 올랐지만 그것 또한 누가 봐도 거품이었다.

새롬기술, 한글과컴퓨터와 마찬가지로 벤처 거품이 사라지면서 그 열풍도 함께 식어간 업체들이 대다수다. 이들은 벤처 기업의 본분인 연구·개발(R&D)은 등한시한 체 ‘대기업 흉내 내기’에만 급급했던 탓이다. 한마디로 과대한 설비투자와 과잉재고가 두드러지기 시작한 데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거품붕괴 위기 속에서도 지금까지 건재한 소프트웨어 기업들도 존재한다. 실례로 핸디소프트, 안철수연구소, 티맥스소프트, 한글과컴퓨터 등이 있다. 이들은 각각 2006년 기준 세계 SW업체 중 306위, 410위, 510위, 518위를 차지하며 IT거품 붕괴 시점을 잘 극복했고 핸디소프트와 안철수연구소의 경우 300위권 안으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안철수연구소 관계자는 “회사 경영 철학이 목표는 높게 잡되 최악의 상황을 항상 염두에 두는 것”이라며 “이를 투자, 제품개발, 재무 관리 등 모든 일의 판단 기준으로 삼았기 때문에 탄탄하게 기업이 살아남을 수 있었고 IMF도 무차입 경영으로 타격이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창 닷컴 열풍이 불 때 코스닥 상장 유혹이 있었다”며 “그 당시 경영진은 신중히 판단해 조심스럽게 접근한 결과 9·11테러 바로 다음 날인 2001년 9월 12일에 상장해 위기를 모면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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