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값’ 또 오른다, 소주 1병 6000원 시대…소맥 한병씩 1.2만원?

입력 2023-02-19 15:46 수정 2023-02-19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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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의 술’ 소주와 맥주, 막걸리 등 주류 가격이 지난해에 이어 또 한번 인상될 전망이다. 주세 인상과 공병 등 원가 부담이 늘면서다. 연이어 오르는 주류 가격에 서민들은 물론 자영업자들의 시름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19일 기획재정부와 주류 업계에 따르면 4월부터 맥주에 붙는 세금이 지난해보다 리터당 30.5원 올라 885.7원이 된다. 지난해 리터당 20.8원 인상과 비교하면 세금 인상 폭이 크다. 탁주에 붙는 세금도 지난해보다 1.5원 올라 44.4원이 된다. 일반적으로 술에 매겨지는 주세가 오르면 맥주와 막걸리 등 탁주 판매 가격도 인상된다.

소주 가격도 오를 가능성이 있다. 소주는 맥주나 탁주처럼 주세가 오르진 않지만 원가 부담이 높아졌다. 소주는 주정(에탄올)에 물과 감미료를 섞어 만드는데 10개 회사가 공급하는 주정을 국내에서 독점 유통하는 대한주정판매가 지난해 10년 만에 주정값을 7.8% 올렸다. 병 제조업체의 소주병 공급 가격도 병당 180원에서 220원으로 20% 넘게 올라 수익성을 압박하고 있다.

주류업체가 출고가를 인상하면 유통 과정을 거쳐 소비자가 구입하는 술 가격은 더욱 비싸질 수밖에 없다. 실제 주류업체들은 지난 몇 년간 가격 인상 요인을 한번에 적용해 출고가를 올렸다. 하이트진로는 작년 2월 참이슬·진로 출고가를 3년만에 7.9% 높였고, 3월엔 테라·하이트를 7.7% 인상했다. 롯데칠성과 오비맥주도 가격을 올렸다. 이에 따라 마트와 편의점의 소주 판매가는 100~150원씩 비싸졌다.

(뉴시스)
(뉴시스)

지난 수년간 주류 가격은 꾸준하게 상승했다. 실제 통계청이 집계한 지난해 소비자물가지수 중 주류 지수는 106.86으로 전년 대비 5.7% 올랐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11.5% 이후 24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주류 물가 상승률은 1998년 두 자릿수를 기록한 이후 통상 2%대 이하에 머무르고 있다.

문제는 술집이나 식당 등에서 파는 가격이다. 지난해 주류업체들이 출고가를 올리면서 식당들은 소주·맥주값을 일제히 인상해 판매했다. 대다수 서울 지역 식당들은 기존 4000원 수준이던 소주와 맥주값을 지난해 5000원 가량으로 올려 팔아왔고, 강남권 일부에서는 맥주가 6000~7000원에 판매되는 곳을 찾기 어렵지 않다.

특히 올해 4월 맥주 주세 인상분이 소비자 판매가에 반영되고, 소주 가격도 6000원으로 오를 경우 소주와 맥주(소맥) 1병씩 구입해 먹는 일명 ‘소맥’ 가격은 1만2000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출고가 인상폭이 병당 몇백 원 수준이지만, 소매로 넘어가면서 식당들이 1000원 씩 올려왔다. 판매가는 음식점들이 정하기 나름”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자영업자들은 속이 탄다. 지난해에 이어 다시 술값을 올리면 소비자 저항도 만만치 않을 것이란 점 때문이다. 자영업자 커뮤니티에는 “치솟는 물가에 어쩔 수 없이 메뉴 가격을 올렸는데, 소주값까지 올리면 손님들이 끊길까 무섭다”는 글도 게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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