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의 달 탐사선 ‘다누리’가 달 임무궤도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면서 ‘달 탐사 패권경쟁’에 본격 합류했다. 달 탐사에 힘을 보탠 민간 기업 40곳도 우주산업 확장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다누리는 2016년부터 개발한 국내 최초의 달 궤도선이다. 한국은 다누리 개발을 통해 심우주 항행에 필요한 탄도형 달 전이방식(BLT)의 궤도운영능력을 확보하고 대용량 고추력 추진시스템을 국산화했다. 또 심우주 통신에 필수적인 직경 35m의 대형 심우주 통신용 안테나를 구축해 향후 본격적인 우주탐사에 필요한 기반을 갖추게 됐다.
다누리 개발에 참여한 국내 기업은 40여 곳으로 대기업은 6곳, 중소기업은 34곳이다. 한화가 본체 추진시스템을 제작했고,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본체 구조체 시제작, 조립시험 등을 지원했다. 이외에도 SK브로드밴드, 한화시스템, 아이쓰리시스템, 한컴인스페이스, 케이씨아이, 쎄트렉아이, 솔탑, AP위성, 센서피아 등이 투입됐다.
향후 정부는 우주개발 계획에서 민간 참여를 확대할 계획이다. 오태석 과기정통부 1차관은 “가능한 희망하는 많은 민간기업들을 참여시켜서 함께 기술을 개발하고 기술 역량을 쌓아가는 기회로 삼으려 한다”며 “세부적으로 달 탐사선 등 계획이 나오면 구체적인 내용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누리에 탑재된 6개 탑재체 중 미 항공우주청(NASA) 탑재체(ShadowCam)를 제외한 5개 탑제체는 국내 연구기관과 학계에서 직접 개발했다. 달 표면을 촬영해 2030년 개발·발사 예정인 달 착륙선 착륙 후보지를 탐색할 고해상도카메라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개발했다.
한국천문연구원이 개발한 광시야편광카메라는 달 표면의 편광영상을 촬영해 달 표토입자 크기를 분석하고 우주풍화의 3대 메커니즘이 달 표면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규명한다. 또 100m급 해상도의 티타늄 분포지도를 세계 최초로 작성해 우주자원 탐사 후보지를 발굴하고, 달 지질 생성과정 연구에 활용할 예정이다.
경희대학교의 자기장측정기는 달의 자기장을 측정해 달 표면 자기이상지역과 달의 생성 원인을 연구하는 임무를 갖고 있다. 정밀 자기장측정기는 국가간 장벽이 높은 기술로서 우주탐사 뿐 아니라 재난경보, 광물 탐사 등 민수, 산업, 군사 등으로 확대가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감마선분광기는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서 개발했다. 주요 임무는 달 감마선 분광자료로 물과 산소 등 달 표면 자원 지도와 달 우주방사선 환경지도를 작성하는 것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개발한 우주인터넷은 심우주탐사용 우주인터넷(DTN) 기술을 시험한다. 지난 8월 BTS의 ‘다이너마이트’ 뮤직비디오를 지구로 전송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김대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달탐사사업단장은 “달 진입 기동 자체는 저희가 향후 해야 하는 심우주 탐사에 대한 핵심적인 기술일 수 있고, 궤적 설계 기술, 원거리 통신에 대한 기술, 항행하고 관제할 수 있는 기술 등이 심우주 탐사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