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 건설사 신용등급 하락 우려로 '초비상'

신평사 회사채 등급 하락 예정...C등급 건설사 정부공사 참여 불가

워크아웃 대상 건설사들이 기존에 발행한 회사채가 워크아웃 개시 이후 C등급으로 인하 조정될 가능성이 높아져 비상이 걸렸다.

다음주 부터 채권은행단과 워크아웃 MOU 체결이 속속 개시될 예정이지만 해당 건설사들은 워크아웃 개시 이후 곧바로 이어질 신용평가 등급심사 때문에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민간공사 물량이 죽어버린 상황에서 정부공사마저 참여하지 못한면 앞으로 할 수 있는 사업은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사실상 개점휴업에 들어가야 할 판이다.

공공공사의 경우 현행 국가계약법상 입찰참가자격사전심사(PQ)심사시 500억원이상 공공공사는 BB+(기업어음 A3-), 500억원 미만은 BB-(기업어음 B0)이상의 등급을 요구하고 있다. 또 PF개발사업 등도 신용등급 하락으로 지급보증이 불가능해 수주 참여가 사실상 봉쇄된다.

이 중 경남기업은 한국철도시설공단이 발주한 '울산~포항 복선전철 노반시설공사 8공구', '통영생산기지 2단계 공사'를 수주했다.

10일 신용평가사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기간투자자 대상으로 열린 세미나에서 건설사 1차 구조조정 과정에서 워크아웃 대상으로 선정된 건설사들이 워크아웃 MOU가 실시되면 신용평가사들의 신용평가 등급 심사가 같이 이어질것으로 보인다.

이번 건설사 워크아웃은 기업 자율이 아니라 정부와 채권단의 요청에 의한 것인 만큼 이를 빌미로 신용등급을 낮추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에 따라 신평사들도 워크아웃 개시 시점까지 기다려왔다.

그러나 기업어음이나 회사채 등급이 없는 이수건설이 지난달 31일 워크아웃 MOU를 체결한 데 이어, 풍림산업, 월드건설, 동문건설 등도 이르면 다음주 중 워크아웃이 개시될 전망이다.

워크아웃 건설사에 대한 신용등급 조정 원칙은 신평사마다 다소 차이가 있다. 한국기업평가와 한신정평가는 원칙적으로 워크아웃 개시와 동시에 해당 건설사가 이미 발행한 회사채 등급을 C등급 수준으로 하향조정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관련 한국신용평가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지만 4월 중순 채권단과의 워크아웃 MOU를 체결하면 자구안 내용과 지난해 실적을 비교해 신용등급 조정이 이뤄질 것"이라면서 "그러나 프리 워크아웃의 특성을 반영해 기존의 회사채라도 워크아웃사의 자구안과 채무조정안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후 그 결과를 신용등급에 반영하겠다"고 설명했다.

워크아웃 건설사에 대한 신용등급 조정 원칙은 신평사마다 다소 차이가 있으나 한국기업평가와 한신정평가는 원칙적으로 워크아웃 개시와 동시에 해당 건설사가 이미 발행한 회사채 등급을 C등급 수준으로 하향조정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워크아웃 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정부가 워크아웃 건설사 지원을 위해 PQ 통과기준을 낮췄지만 새 기준에서도 정부 건설공사 입찰에 참여할 수 없게 된다"며 "민간공사 물량이 죽어버린 상황에서 정부공사마저 참여하지 못한다면 앞으로 할 수 있는 사업은 아무것도 없다"고 토로했다.

다른 워크아웃 건설사 관계자는 "이미 예견 해왔던 일이다. 그러나 예전의 워크아웃과는 다른 상황이고 실사보고서, 양해각서를 등을 보고 종합적으로 판단해 신평사들이 등급조정을 할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